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비공개 콘퍼런스에서 한국 스타트업이 만든 거대 로봇을 조종해 화제가 되고 있다.
베조스는 20일(현지 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아마존의 '마스(MARS) 2017' 콘퍼런스에서 한국미래기술이 만든 '메소드(Method) 2' 로봇의 조종석에 올라탄 모습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한국미래기술 덕분에 멋지고 거대한 로봇의 조종사가 됐다"고 했다.
메소드 2는 키 4m, 무게 1.6t의 세계 최대 인간형 로봇으로, 상체에 투명창이 달린 조종석이 있다. 로봇은 조종석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대로 팔과 다리를 작동한다. 공상과학(SF) 영화 '아바타'에 나온 탑승형 로봇과 흡사한 모습이다. 베조스는 이날 메소드 2의 조종석에 앉아 로봇의 두 팔을 움직였다. 그는 이날 자신의 모습을 1986년 나온 SF영화 '에일리언'에서 거대한 착용형 로봇을 조종했던 여배우에 빗대 "마치 영화 속 시거니 위버가 된 듯한 느낌"이라고도 표현했다.
외신들은 이날 베조스의 행동은 로봇에 대한 그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마스 콘퍼런스는 인공지능과 로봇, 우주탐사에 관련된 첨단기술을 논의하는 자리로, 아마존이 초청한 사람만 참석하는 비공개 행사이다. 이날 행사에는 메소드 2 외에 미국 애질리티 로보틱스가 개발한 택배용 두 발 로봇도 선보였다. 아마존은 지난해부터 드론(무인 비행 로봇)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아마존 물류창고에는 이미 4만5000대의 운송 로봇이 일하고 있다. 미래에 아마존의 물류창고에서 메소드 2처럼 사람이 조종하는 거대 로봇이 일하는 모습도 상상할 수 있다는 말이다.
메소드 2는 지난해 12월 세계적 그래픽 디자이너 비탈리 불가로프가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디자인한 로봇이라고 동영상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로보캅·터미네이터·트랜스포머 등의 SF영화에서 로봇 디자인을 맡았다. 한국미래기술 관계자는 "메소드 2 개발에 300억원 정도가 들어갔으며, 현재는 보행 중 나타나는 진동 현상을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장차 재난현장에서 무거운 물건을 치우고 사람을 구하는 데에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입력 2017.03.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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