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젊어졌다. 그랜저IG와 쏘나타 뉴라이즈의 파격적인 디자인 변신과 올해 출시될 예정된 고성능 브랜드N, 그리고 미래 자동차 개발 등을 통해 젊은 세대에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

현대차의 변신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형 그랜저IG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 월 판매량 1만대 이상을 기록해 준대형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고성능 브랜드N 출시도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2012년 전담 조직을 신설해 고성능차를 집중 개발해 왔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인터넷으로 연결된 첨단 자동차) 등 미래 자동차 개발에도 '올인'하고 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앞모습.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이를 위해 지난달 신기술 개발과 신사업 등을 총괄하는 전략기술연구소를 신설했다. 전략기술연구소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신소재, 에너지, 로보틱스, 공유경제, 커넥티드카 등 미래 혁신 분야를 집중 연구한다. 또 혁신 기술 기반 제품과 서비스 사업을 구체화해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담당하게 된다.

◇ 고성능 'N브랜드' 출시 가시화...WRC 참가 등 담금질

현대차의 N시리즈는 BMW의 M이나 메르세데스 벤츠의 AMG와 같은 개념의 고성능 브랜드다. 현대차는 지난해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N시리즈의 방향성에 대해 운전의 즐거움까지 더한 새로운 차량이라고 밝혔다.

N브랜드 개발을 총괄한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은 "이르면 올해 첫 고성능 N 모델을 양산할 것"이라며 "스티어링의 정교함과 매끄러운 주행성능 등 감성적인 주행성능 향상을 통해 운전자에게 더욱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출시 후 준대형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그랜저IG.

현대차는 세련된 디자인의 준중형차 i30 외형에 N 모델의 파워트레인을 장착해 실험 중이다. i30의 외형에 2.0터보 엔진을 장착한 N 브랜드의 시험모델이 최근 뉘르부르크링 내구레이스를 완주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는 N브랜드 차량에 대한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의 차량 품평회가 매주 열리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참가하는 등 고성능 차량 개발을 위한 담금질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실험의 결과를 양산 차종에 접목해 전체 라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고성능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커넥티드·자율주행 미래차 개발에 사활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차량지능화사업부를 출범하고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독자 개발이라는 현대차 특유의 폐쇄적인 정책에서 벗어나 글로벌 IT(정보통신) 업체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현대차는 시스코와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공동으로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 기술과 차량 내 여러 장치들간 통신·제어 등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커넥티드카는 IT와 자동차를 연결해 양방향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등이 가능한 차량을 말한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현대차와 시스코는 지난해 10월 커넥티드카의 핵심 플랫폼 기술인 차량용 운영 체제(OS) 개발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ccOS(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라는 독자적인 커넥티드카 OS를 통해 자동차 환경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가공, 처리할 수 있는 자동차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량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이 적용된 아이오닉을 출품,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사고 없이 달리는 데 성공했다. 자율주행 4단계는 운전자가 운전대와 액셀러레이터, 브레이크를 조작할 필요없는 자율주행 수준을 말한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고도 자율주행차,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쏘나타와 그랜저의 파격 변신...디자인 회춘 성공

현대차는 간판 모델인 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을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섰다. 현대차는 3월 중순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점잖고 중후함을 강조했던 이전 모델과 달리 쏘나타 뉴라이즈는 날렵하고 세련됐다. 젊은층 공략에 방점을 찍었다. 차량 앞부분 끝단은 낮춘 반면 트렁크 끝단은 높여 스포츠 세단 느낌을 준다.

LF쏘나타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쏘나타 뉴라이즈.

전면에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특징인 '캐스케이딩 그릴'을 적용했다. 디자인 변경뿐 아니라 준대형차 그랜저에 적용된 현대차 지능형 안전기술 패키지 '현대 스마트 센스'와 '주행 중 후방영상 디스플레이(DRM)' 기능 등도 탑재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뉴라이즈 모델은 디자인, 성능 등을 신차 수준으로 개선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돼 준대형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그랜저IG의 디자인도 젊어졌다. 그랜저IG는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과 볼륨감 있는 범퍼와 헤드램프, LED 주간주행등을 전면부에 배치하는 등 기존 모델의 고리타분함을 제거했다.

현대차는 그랜저IG의 연간 판매 목표를 10만대로 잡았다. 기아차가 올 상반기중 출시하는 중형 스포츠 세단인 스팅어의 디자인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 공식 지정 '아이즈온 디자인 시상식'에서 스팅어는 양산차 부문 최고 모델로 선정됐다. 현대차도 하반기에 스팅어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제네시스 G70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