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규제 강화 움직임 속에서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서울 재건축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 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가격은 9주 연속 상승했다.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114'는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에 비해 0.06% 올랐다"고 밝혔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0.11%)보다 큰 폭인 0.16% 올랐다. 신도시 아파트 값은 보합이었고, 경기·인천은 0.01%로 지난주와 같았다.

서울 중구(0.2%)·종로(0.19%)·서대문(0.11%)·송파(0.11%)·강남(0.1%)이 많이 올랐다. 서울 중구 황학동 롯데캐슬베네치아가 500만~1000만원 올랐고, 서대문구 홍제동 삼성래미안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종로구 내수동 경희궁의아침은 인근에 있는 경희궁자이가 입주를 시작한 뒤 대형 면적을 중심으로 2500만~500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0.03% 상승해 지난주(0.05%)보다 상승 폭이 둔화됐다. 신도시(0.02%), 경기·인천(0.01%)도 소폭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의 대출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큰 데다가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주택 시장 규제 강화 가능성이 커져 일부 재건축 단지 외에는 당분간 '지켜보자'는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