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다음 달 세월호를 본격 인양하기에 앞서 19일 해저면에서 1~2m 들어 올려보는 '시험 인양'을 예고했으나, 기상 악화로 실패했다. 해수부는 여건만 되면 이날 세월호를 완전히 끌어올리겠다고도 했으나, 시험 인양도 못 한 채 기본 점검을 마무리하는 선에서 작업을 마쳤다.
해수부는 19일 "세월호를 끌어올릴 철제 와이어와 센서 등에 대한 테스트 및 보완 작업을 마쳤지만, 시험 인양은 시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시험 인양을 진행하겠다던 해수부는 갑자기 세월호 인양 계획을 밝혔다. 18일 오후 6시 각 언론에 "장비 점검 결과가 양호하고, 기상이 허락한다면 19일 세월호를 인양할 수도 있다"고 공지한 것이다. 세월호 인양은 밀물과 썰물의 격차가 작은 소조기(小潮期)에만 가능하다. 이때도 파도가 낮고 바람이 약해야 한다. 다음 소조기(4월 5일)의 기상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기상이 괜찮은 이번 소조기에 인양을 시도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해수부는 그러나 불과 3시간 만에 "기상 여건이 바뀌어 인양 계획은 취소됐다"고 통보했다. 해수부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에게도 같은 내용을 통보했다.
세월호는 철제 와이어와 연결돼 인양 채비를 거의 끝마친 상태였다. 철제 리프팅빔 33개가 세월호를 떠받치고 있고, 철제 와이어가 이 리프팅빔과 연결돼 있다. 바다에 떠 있는 잭킹 바지선 두 척이 이 와이어를 당기면 세월호가 물 위로 떠오르게 된다. 그러나 19일 당기는 힘이 강해 대부분의 와이어가 꼬이는 문제가 발생했다. 해수부는 "파도가 높아져 시험 인양을 못 했다"고 밝혔지만, 꼬인 와이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것도 시험 인양을 못 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결국 세월호에 대한 인양 시도는 다음 소조기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이번처럼 와이어 꼬임 현상이나 기상 악화라는 불가항력 상황이 발생할 경우 세월호 인양은 낙관하기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각에선 이번 해프닝을 두고 세월호 3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해수부가 선박 인양에 지나친 의욕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