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음악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KT 음악서비스 계열사인 KT뮤직에 267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올해 상반기 내로 ‘지니’를 포함한 다양한 신규 음악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KT뮤직은 15일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LG유플러스가 지분 15%(737만9000주)를 267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참여 형식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발행 신주는 737만9000주, 신주 발행가는 주당 3625원이다.
KT뮤직은 KT그룹의 음악서비스 및 음악유통 전문 그룹사로 KT가 지분 49.99%(2090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LG유플러스(032640)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대해 “경쟁 통신사간 소모적 경쟁을 지양하고, 단순 사업협력을 넘어 공동 투자자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투자로 KT뮤직의 지분 15%를 인수해 KT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르게 됐으며, 이사회 총 9석 중 1석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사명을 KT뮤직에서 지니뮤직으로 바꾸는 정관변경 안건도 의결했다. 법인명 변경은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KT-LG유플러스-KT뮤직 3사는 음악콘텐츠 수급·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3사는 KT·LG유플러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고객만족을 강화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해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KT, LG유플러스 무선가입자 수는 각각 1890만명, 1249만명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통신사간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국내외 뮤직 사업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심 끝에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며 “LG유플러스 고객들에게 더욱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음악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초입에서는 우수한 기술과 폭넓은 사업역량을 갖춘 기업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양사가 갖고 있는 최고의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KT 기가지니 등 인공지능(AI) 역량 등을 결합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NB-IoT(소물인터넷) 상용화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사업에서도 각 사가 따로 수집하던 이용자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공동으로 이용하며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