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티움의 사훈은 ‘기본에 충실하자’다. R&D(연구개발)를 하다보면 기술적으로 막히는 부분들이 많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원점, 기본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 그만큼 R&D를 중요시한다.”

강희택 덴티움 대표는 회사 성장 배경에 대해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치과용 의료기기 생산 전문업체인 덴티움은 임플란트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한다. 국내 업계 2위에 올라있다. 지난 2004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2011년부터는 해외 진출에 집중해 중국과 독일, 싱가포르, 두바이 등 해외 현지 법인 14개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덴티움이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덴티움은 2000년 ‘비오스텍’이라는 상호명으로 창립한 이후 2년뒤 이름을 현재 이름으로 교체했다. 덴티움은 2015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됐고 강 대표와 김용근 대표가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강 대표는 경영을, 김 대표는 영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13일 덴티움 수원 사무실에서 강희택 대표를 만났다.

사실, 덴티움이 상장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덴티움은 지난해 3월 25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후 덴티움의 회계 처리와 관련한 이의제기가 쏟아지면서 통상적인 심사기간인 45영업일보다 3배에 가까운 6개월 가량의 정밀심사를 받고 같은해 9월 12일에 상장 승인을 받았다.

덴티움은 지난 2월 28일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8년치 회계자료에 대해 ‘위법동기 과실, 조치수준 4단계 - 경고’ 처분을 최종적으로 받았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이번 처분을 통해 분식회계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라며 “상장을 하게 돼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 회사 곳곳에 숨겨진 창업주의 발자취…회사 성장 원동력

덴티움 수원 사무실 벽에 붙어 있는 문구.

수원 광교 테크노밸리 안의 R&D센터 건물 안에 위치한 덴티움의 사무실에는 곳곳에 창업주의 발자취가 녹아있다. 지난 13일 덴티움을 방문했다. 사무실에 들어가자 벽과 창문을 따라서 배치된 업무용 책상과 중간에 있는 스탠딩 테이블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사무실 벽 중간에는 ‘좌충우돌’, ‘파격’ 등의 문구가 붙어있었다.

강 대표는 “창업주가 남겨놓은 정신과 아이디어 등으로 회사가 성장해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됐다”라며 “저런 문구는 어려운 위기가 있을 때도, 어떤 것에 새롭게 도전할 때도 움츠러들지 말고 앞으로 나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덴티움의 창업주는 정성민 경희대학교 치의학대학원 박사다. 정 박사는 현재 덴티움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원장으로서 치과를 운영하고 있다.

◆ 기술개발을 표방을 통한 자기 제품 개발 집중

강 대표는 “창업주는 창업 초기부터 기술개발을 중요시했고 기술개발이 지금 회사의 기본 철학”이라며 “사실 해외 제품을 수입해다 파는 게 더 쉬운 일이지만 창업주는 임플란트 시술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기술로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대표로 처음 부임했을 당시 해외법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놀랐다”며 “일단 가능성이 보이면 창업주는 빠른 결단력으로 진출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용 기기이다 보니 각국의 허가를 받는 것이 중요한데 시간이 늦어질 수록 판매기회를 놓치는 것”이라며 “빠른 진출 결심의 근본은 결국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었다”고 덧붙였다.

덴티움은 수원 광교 테크노밸리 안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15층 규모의 신사옥을 건설 중이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여기저기 산재돼있던 기술개발 센터와 일부 생산시설을 한 곳으로 집중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R&D를 통한 제품 개발을 최우선하기 때문에 생산라인과 기술개발 부문을 한 곳으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아무리 인터넷하고 화상통화가 발달됐다고는 하지만 빠르고 완벽한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직접 옆에 붙어 있는 것이 좋다”고 했다.

덴티움 신사옥 조감도.

◆ 치과용 토탈 솔루션 제공업체를 지향한다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는 대표가 정해진 임기에서의 업무 성과로 평가받고 재신임 여부를 가리게된다. 따라서 최대 단점 중 하나는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는 대표가 회사의 장기적인 로드맵 설정 보다는 단기적 이익 창출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강 대표는 임기 이후에도 회사가 영속해 나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강 대표는 “2020년이 되면 임플란트 업체 중 글로벌 탑(TOP) 5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덴티움의 비전”이라며 “향후 임플란트 뿐 아니라 치과 의료용 기기를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까지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강 대표는 “미국에 진출한지 12년이 됐지만 미국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아직 미미하다”라며 “결국 목표 시장은 미국이기 때문에 저가 제품이라는 인식을 남기지 않기 위해 싸구려 전략은 가져가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기술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한국이라는 나라에 기여하고자 하는 창업주의 생각도 강하다”라며 “이미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상장하는 올해가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액면가: 500원

▲자본금: 당분기(2016년 9월말 기준) 61억원

▲주요주주: 정성민 (17.34%)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 전체 2206만4400주 중 41.79%인 921만9600주

▲주관사(NH투자증권)가 보는 투자 위험

-치과용 임플란트 및 의료기기는 국민 건강과 관련된 산업의 특성상 타 산업 제품 대비 경기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지만, 건강적인 측면 이외에 심미적 욕구 등에 의한 수요 요인도 존재하고 있어 경기 침체 시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럴 경우 당사의 영업 침체로 인한 성장성 및 수익성 등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음.

-해외 매출 비중이 약 55.4%로서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해외 영업 투자 및 시장 확대로 해외 매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 따라서 해외 매출 비중이 커지는 매출 구조 상 환율변동에 노출이 커져 환율이 불리하게 변동될 시 영업 및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

-국내 및 해외 각 해당 국가별 인허가 규제가 강화되어 인허가 승인이 지연될 시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