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지금부터 '스카이셔틀'에 탑승하시겠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더블데크(2대가 위아래로 붙어 동시에 운행하는 모델) 엘리베이터입니다."

안내 직원의 말이 끝나자 어두운 조명 속에 가려져 있던 출입구가 열렸다. 스카이셔틀 운행 과정에서 생성되는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별도로 설치된 출입구다. 바람을 맞으며 열 걸음 정도 걸어 들어가니 드디어 엘리베이터 탑승구가 눈에 들어왔다. 탑승 대기 중인 엘리베이터 옆에 설치된 모니터는 'F(층) B2, M(높이) 2'를 가리키고 있었다.

'500미터 높이인데, 정말 60초 만에 올라갈 수 있을까' 궁금해하던 찰나,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더니 금세 귀가 먹먹해졌다. 전면 우측에 위치한 모니터 속 숫자가 빠르게 불어났고, 눈앞에 아름다운 한국의 풍광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 내부 벽 3면과 천장에 설치한 15개의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재생된 영상이다.

지하 1층 매표소와 게이트를 거쳐 지하 2층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면 스카이셔틀에 탑승할 수 있다. 탑승 게이트(위), 500미터 지점에 있는 롯데월드타워 120층에 도착한 스카이셔틀 내부 모습(아래).

시간을 재기 위해 켜둔 스마트폰 스톱워치가 59초를 가리키자 모니터 속 숫자도 어느새 'F(층) 120, M(높이) 500'으로 바뀌어 있었다. 말그대로 순식간에 서울 상공 500미터 지점에 도착했다. 지하 2층에서 본 스카이셔틀 안내도의 배경이 우주 공간인 이유를 그제야 알 것 같았다.

◆ 기네스 3관왕 차지한 '서울스카이'투명 유리바닥 '아찔'

14일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는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의 이름을 '서울스카이(SEOUL SKY)'로 지은 이유는 책임감과 중압감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민의 관심이 많은 건축물인 만큼 롯데월드타워를 '롯데만의 타워'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상징할 수 있는 타워이자, 서울의 랜드마크 건물이기 때문에 전망대 이름에 서울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지하 1층과 지하 2층, 지상 117층부터 123층까지 총 9개 층으로 구성된 서울스카이의 운영은 여러 롯데그룹 계열사 중 롯데월드가 맡았다.

서울스카이는 총 3개 항목에서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등재됐다. 496m(지하 2층부터 121층 구간)를 분속 600m로 운행하는 스카이셔틀과 유리바닥 전망대인 '스카이데크'가 그 주인공이다.

스카이셔틀은 기네스가 인정한 가장 빠른 더블데크 엘리베이터이자 최장 수송거리를 가진 엘리베이터다. 속도와 수송거리 두 부문에서 공식 기록이 인증됐다. 초고층빌딩 전망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필수 요소를 갖춘 셈이다.

118층에 설치된 매직 스카이데크. 스위치를 켜면 불투명한 유리판(위)이 투명하게 바뀐다(아래). 발아래가 허전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나머지 하나는 지상 478m(118층) 높이에 설치된 스카이데크다. 기네스 인증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유리바닥 전망대란 타이틀을 얻게 됐다. 하늘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투명한 유리바닥은 초고층 빌딩 전망대의 백미로 불린다.

45mm의 접합 강화유리로 제작된 스카이데크는 ㎡당 1톤의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안전하게 설계됐지만, 막상 발아래로 펼쳐진 까마득한 풍경을 바라보니 발을 떼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불투명한 회색빛이었다가 스위치를 켜면 투명하게 바뀌는 '매직 스카이데크'가 압권이었다. 안내 직원이 셋을 센 뒤 스위치를 켜자 여기저기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세계금융센터 전망대도 경험해봤지만 아찔함의 강도는 스카이데크가 훨씬 컸다.

◆ 스토리텔링에 집중"매출 목표 500억원"

테마파크 업체인 롯데월드가 운영하는 전망대답게 다양한 콘텐츠를 입히려 애쓴 흔적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지하 1층으로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원기둥에서는 한국의 전통적인 세계관인 음양오행설을 표현한 영상 '한국의 기원'이 상영됐고, 대기하는 고객들을 위해 천장에도 영상을 선보였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기 위해 지하 2층으로 내려가면 더욱 다채로운 미디어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의 철골조 뼈대부터 타워 완성까지의 과정을 3D로 보여주는 '메가 컬럼', 한국의 자연미와 세계 속의 월드타워 관련 영상으로 화려하게 채워진 '전시존 미디어 월', 신비로움과 상징성을 강조한 '수호목', 한국 전통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패턴, 문양, 기와 등으로 표현한 '한국의 건축미' 등이 마련됐다.

지하 대기 공간에서는 스카이셔틀 탑승을 기다리면서 다양한 미디어 전시물(위, 중간)을 감상할 수 있다. 화장실에 설치된 거울에서는 서울 스카이 캐릭터를 발견할 수 있다. 가까이 다가가면 캐릭터 영상이 사라지고 거울이 나타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비슷하게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서울스카이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네 종류의 캐릭터를 선보이고, 관련 상품도 마련했다. 타워 모양을 형상화한 '타워 로타', 123층을 의미하는 숫자 1, 2, 3을 형상화한 '픽스 로로', '츄 테테', '냠 타오' 등 귀여운 캐릭터는 화장실 거울에서도 인터랙티브 영상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서울스카이는 올해 230만명의 입장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잠실에 있는 어드벤처, 아쿠아리움과 함께 해외관광객 300만명을 포함하면 연간 1200만명이 잠실 롯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3개 사업장을 연계한 프로모션도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스카이의 올해 매출액 목표는 500억원으로 잡았다.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는 "신규 콘텐츠 도입, 투어 프로그램 강화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사랑받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한국의 아름다움과 자부심이라는 콘셉트로 지어진 만큼 앞으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찬사를 받을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