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가구가 넘는 서울 강북의 대표적인 대단지인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아파트가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성산시영 아파트는 오는 23일 마포구청에서 신탁방식 재건축 주민설명회를 연다. 한국자산신탁이 참여해 사업 절차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1986년 준공돼 지난해 재건축 연한을 충족한 단지로, 작년 11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오는 7월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할 예정이다.
설명회를 주최한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 소유주 모임'의 박생규 대표는 "정밀안전진단에 필요한 비용이 약 4억원 정도인데, 소유주가 워낙 많아 직접 걷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안전진단 등 관련 비용을 신탁사로부터 조달할 수 있고, 추진위원회 구성 생략 등으로 사업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여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몇 차례의 설명회를 거친 후 올해 상반기 중 신탁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성산시영 아파트는 최고 14층, 33개 동으로 총 3710가구에 이른다. 대우건설(047040)과 선경건설, 유원건설이 나눠 시공했다. 용적률은 160~170% 정도다.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고 월드컵경기장과 월드컵공원도 가깝다. 서울 강북권에선 노원구 '월계시영'(미성·미륭·삼호3차) 3930가구와 함께 사업성이 괜찮은 재건축 대상 대단지로 평가된다.
지난해 재건축 연한이 도래하면서 아파트 매매가도 많이 올랐다. 작년 1분기의 경우 전용면적 50㎡가 3억7000만~3억8750만원선에서 계약됐지만 올해 들어선 3억8000만~4억3800만원에 실거래가가 신고됐다.
성산동 성산공인 오근호 대표는 "지난해 주택경기 호황과 더불어 재건축 연한을 충족하면서 매매가가 급등했다가 '11·3 대책' 이후로 소강상태"라며 "강북 주거단지로는 입지가 괜찮고 상암DMC도 가까워 재건축이 본격화하면 주목을 받을 단지"라고 말했다.
신탁 방식 재건축은 점차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공작·수정·대교·광장 아파트가 신탁 방식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고, 용산구 한성아파트와 강동구 삼익그린맨션2차, 서초구 방배7구역·신반포2차·신반포 궁전 등도 신탁업체를 선정했거나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