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중국 내 롯데마트에 대해 전방위적인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고 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 제공 안건이 승인된 이후 6일 오후 7시까지 중국 정부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점포는 총 23곳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 현지에 총 112개의 매장(롯데슈퍼 포함)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슈퍼를 제외한 중국 현지 롯데마트가 총 99곳인 점을 고려하면, 4곳 중 한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지금까지 영업중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 점포는 쑤첸시 수양점과 쉬저우시 쑤이닝점을 포함한 장쑤성·안후이성·저장성 등 13개 점포와, 랴오닝(遼寧)성 소재 2개(완다점·둥강점), 허베이성 창저우 점포 1개 등이다. 영업 중지 처분을 내린 사유는 모두 '소방법 위반'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제재로 문을 닫는 점포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빠른 시일 내에 영업이 중단된 매장을 점검해 위반 사항을 시정하고 재심을 신청할 방침이다. 하지만 점포마다 당국으로부터 받은 통보 방식이 달라 영업 재개까지의 기간을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지난 5일 대책회의를 열어 한국 정부에 '구원 요청'에 나섰다.
이날 롯데그룹 관계자는 "오후 4시부터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 주재로 경영혁신실 임원들이 모여 중국 현황 점검 회의를 가졌다"며 "롯데를 비롯한 중국 진출 기업의 피해와 기업활동 위축에 대해 정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우리나라 국방부와 롯데그룹이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한 이후 중국 현지에 진출한 모든 롯데 계열사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와 소방·안전점검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이 선양에 짓고 있는 롯데월드 테마파크는 공사가 중단됐다.
사드 부지 제공 이후 중국인들의 롯데 불매 시위 등 반한 감정도 분출되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롯데백화점 선양점 앞에서는 한때 중국인 10여명이 모여 "사드 배치를 지지하는 롯데는 당장 중국을 떠나라"며 시위를 벌였다.
중국 내 한국제품 불매 운동이 격화될 경우 오리온과 농심 등 국내 식품 업체들에 불똥이 튈 가능성도 높다.
중국 SNS '웨이보'에는 한때 "오리온은 롯데 계열사 중 하나"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한장의 사진이 떠돌았다. 사진에는 직원으로 보이는 3명의 남성이 한 대형마트 매대 앞에서 오리온 제품들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은 롯데 계열사가 아니다'라는 게시글을 올려놓은 상태"라며 "중국 현지에서 실제로 제품이 진열대에서 빠졌다거나, 중국인들이 주도하는 불매운동이 일어났다는 얘기는 아직 들은 적 없지만, 반한 정서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