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6000억원→14조원.

지난 2003년 처음 해외에 진출한 미래에셋운용의 최근 5년간의 해외법인 운용 규모 변화다. 지난 1월엔 14조1351억원까지 덩치가 커지면서 3배 이상 늘었다.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따른 해외자산 투자의 필요성을 미리 감지하고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에 힘써온 덕분이다.

◇해외법인 수탁액, 14조원 웃돌아

미래에셋운용은 토종 운용사 중 글로벌 시장 진출의 선두주자다. 지난 2003년 국내 최초의 해외운용법인인 미래에셋자산운용(홍콩)을 출범하며 해외 진출에 나섰다. 이후 2005년에는 '미래에셋 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를 출시해 국내 최초의 해외펀드를 소개했다. 2008년에는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역외펀드인 시카브(SICAV)를 룩셈부르크에 설정,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첫 상품을 선보였다. 시카브펀드는 세금이 거의 없는 조세회피지역인 룩셈부르크에 설정된 펀드를 뜻한다.

홍콩 법인 설립 이후 인도, 영국, 미국, 브라질 법인을 출범시켰고, 대만 현지 자산운용사, 캐나다와 호주 ETF 전문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현재 미래에셋운용은 해외 현지법인 11개와 사무소 2곳 등 12국가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확대 전략은 지속적으로 이뤄져 작년 호주에 법인을 설립, 전 세계에서 판매 중인 우수한 상품을 호주 현지에 공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운용의 해외법인 수탁액은 현재 14조원을 웃돈다. 해외 펀드 비중은 전체 자산 111조원 중 35%를 차지하고 있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바탕으로 하는 혁신 상품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특히 해외 펀드는 해외 현지 법인과 자문 위탁 계약을 맺어 풍부한 리서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운용하고 있다. 전 세계 채권 섹터에 분산 투자하여 낮은 변동성과 꾸준한 수익률이 장점인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는 미래에셋의 글로벌 운용역량이 반영된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다. 특정 국가나 한명의 펀드매니저가 운용을 맡고 있지 않고 회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24시간 운용한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2011년 캐나다 선두 상장지수펀드(ETF) 회사인 호라이즌 ETFs를 인수했다. 사진은 박현주(앞줄 제일 가운데) 미래에셋 회장이 2011년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인수 기념식에 참석해 축하 벨을 누르는 모습.

◇금융상품 수출하는 토종 운용사로 우뚝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2008년 '글로벌 디스커버리펀드(Mirae Asset Global Discovery)'를 룩셈부르크에 설정, 펀드 수출의 포문을 열었다. 미래에셋운용 홍콩법인이 글로벌 시장에 설정·판매 중인 시카브펀드(SICAV Fund)는 미래에셋 해외 비즈니스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시카브펀드는 글로벌, 아시아, 이머징마켓 등에 투자하는 16개 펀드로 구성되어 있고, 다수의 글로벌 금융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작년부터 해외에서 새로 설정·판매된 금액만 3조원을 넘었다. 또 홍콩법인은 시카브 펀드를 포함 주식형,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헤지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해외 현지에 공급하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의 글로벌 수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1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 거래소에 'TIGER KOSPI200 ETF'를 상장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캐나다 1위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 ETFs'를 인수하여 북미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 1월 말 기준 6개국에 219개의 ETF를 공급하고 있으며 운용규모는 15조 2000억원을 넘는다. 미래에셋 ETF의 강점은 다양한 상품 라인업에 있다. 헬스케어, 커머디티, 생활소비재 등 섹터ETF부터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지수형, 인버스, 레버리지 유형까지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통해 포트폴리오 구성 시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1위 글로벌 브랜드도 인수

지난 2011년 미래에셋운용은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스포츠용품 브랜드 중 하나인 아큐시네트(Acushnet)를 인수했다. 국내 금융사 최초로 세계 1위 브랜드를 인수하는 쾌거를 거둔 것이다. 부동산 펀드 분야에서도 국내 오피스빌딩 투자를 주도하는 한편, 해외 부동산 투자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2006년 중국 상해 푸둥에 미래에셋타워를 시작으로 브라질, 미국, 호주 등지의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작년엔 하와이와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페오몬트 오키드' 호텔을 인수했다. SOC펀드에서는 태양열 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으며, 호주 담수화 시설, 호주 고속도로 이스트링크 프로젝트 등 해외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