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수주 실적이 2척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현대중공업이 그리스 선사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한 것 이외에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단 한 건의 수주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1월에 이들 '빅3'가 수주한 선박과 해양 플랜트도 4척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주 가뭄'이 하반기부터는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VLCC 위주로 발주가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정유 공장 건설이 늘면서 산유국에서 이들 공장으로 원유를 실어나를 유조선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LNG(액화천연가스) 수요도 늘면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LNG-FSRU)와 LNG 운반선의 발주도 증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조선 3사가 거둔 수주 실적 총 5건 중 대부분이 VLCC 또는 FSRU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그리스 선주들이 선박 수요 증가에 대비해 발주를 늘리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수주 물량이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