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0대로 무너졌던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2090대를 탈환했다. 전 거래일 대비 1.74포인트(0.08%) 오른 2087.26으로 개장한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약보합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줄곧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2포인트(0.29%) 상승한 2091.6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0.08포인트(0.01%) 하락한 612.20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오른 종목은 382개이며, 416개 종목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등락은 엇갈렸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1%, 1.52% 올랐고 신한지주(055550)와 KB금융(105560)도 각각 1.97%, 2.29% 상승했다. 현대차(005380)와 포스코(POSCO), 삼성생명(032830)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네이버(NAVER(035420))는 2.51% 하락했고, 현대모비스(012330)와 삼성물산(028260), 아모레퍼시픽(090430)등도 약세를 보였다.
◆ 사흘 만에 돌아온 외국인…확대 해석은 경계
개장 초반 강보합으로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오전 중 2090선 탈환을 위한 움직임을 이어갔다. 오전 10시 정도까지 외국인은 36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지만, 11시 정도부터 매도세를 줄여나가기 시작하면서 코스피지수 상승폭은 커졌다. 결국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06억원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고 코스피지수는 2090선을 넘으며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전기전자, 운송장비, 화학, 금융 업종에 몰렸다. 화학은 제외한 나머지 업종 지수들이 모두 상승했다. 화학 업종 지수가 상승하지 못한 것은 화장품주가 화학 업종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화장품주는 이날 사드 배치에 따른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배성영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전반적인 흐름은 이틀 동안 조정받았던 업종들이 반등하며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라며 "큰 지수의 흐름보다는 그동안 조정받았던 전기전자, 운송장비, 금융 업종 등에 외국인 몰리며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섰다고 해서 외국인이 어떤 입장 변화를 일으킨 것은 아니라고 조언했다.
배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그 금액은 작은 편"이라며 "외국인의 수급에 대한 포지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날만한 이슈는 아직 없다"라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조정받던 업종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긴 했지만 크게 의미를 두어서는 안 된다"라며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있고, 당장 28일 저녁(현지시각)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있어 외국인들의 관망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사드 부지 확정 탓에 중국 소비 관련주 시들
전날 롯데 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사드(THAD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위해 성주 골프장 부지를 제공하는 안을 확정했다. 당장 중국은 "미국과 한국이 사드를 추진하는 것은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의 안전과 이익을 훼손한다"며 "중국의 안전과 이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이날 롯데그룹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대표적인 중국 관련주로 꼽히는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롯데제과는 2.74% 하락했고, 롯데쇼핑(023530)도 1% 가까이 하락했다. 롯데칠성(005300)은 이날 오전 2% 이상 하락했지만, 장 마감 직전 낙폭을 줄여 소폭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화장품 관련주는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이 1.63% 하락했고, 한국콜마홀딩스는 4.76% 하락했다. 토니모리(214420)도 2.85% 하락했고, 잇츠스킨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동반 하락했다. 쇼박스(086980)가 5.77% 하락했고, JYP Ent.(035900)는 2.84%, 에스엠(041510)은 3.77%,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도 2.35% 하락했다.
염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이 보도된 후 중국 여론이 사드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라며 "중국 매출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의 조정은 당분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롯데와 화장품 관련주에 대해서는 사드에 대한 우려가 생각보다는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배성영 연구원은 "사드 배치 영향을 무시할 수 없고, 진행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관련주들의 실적이 생각보다 괜찮게 나오고 있고, 이미 오래전부터 사드 배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왔기 때문에 과도한 낙폭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