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아파트값이 한 달 사이 3.3㎡당 200만원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사대문 안 최고가 아파트로 등극한 '경희궁자이'의 시세가 2월부터 시세조사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의 2월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1861만원으로, 1월(3.3㎡당 1657만원)과 비교해 한 달 만에 3.3㎡당 200만원이 넘게 올랐다.

서울 종로구 '경희궁자이' 아파트 단지.

이 때문에 1월까지 서울 전체 25개 자치구 중 13위에 그쳤던 종로구 평균 아파트값은 단숨에 9위로 껑충 뛰었다. 영등포구(1717만원)와 중구(1793만원)에 이어 강남·서초·송파구와 함께 '강남 4구'에 꼽히는 강동구(1857만원)의 평균 시세도 제쳤다.

종로구 전체 아파트값이 오른 이유는 대단지인 경희궁자이 2·3블록 1737가구가 2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시세 조사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종로구 다른 단지 가격은 지난달과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경희궁자이가 전체 매매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자치구별 3.3㎡당 아파트 매매가(단위=만원).

종로구는 주요 업무시설 등이 밀집돼 있어 전체 아파트 물량이 1만2000여가구 수준으로 다른 자치구에 비해 적은 편이다.

경희궁자이의 남은 1·4블록(771가구)을 포함해 오는 6월 이후 총 2415가구가 입주를 마치면 종로구 전체 아파트의 약 6분의1은 경희궁자이가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게다가 경희궁자이는 직주근접 장점 때문에 사대문 안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달 기준 전용면적 84㎡ 분양권이 8억7490만~10억1830만원에 거래됐고, 지난달에는 같은 면적 입주권이 9억6200만~10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일부 면적의 경우 3.3㎡당 3000만원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부동산세무팀장은 "경희궁자이는 지하철 3·5호선 역세권 대단지에 직주근접성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 단지가 주변 지역 시세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