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이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 공여 혐의 등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구속된 데 책임을 지고 회사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재계에서는 특검의 수사가 종료되는 대로 그룹 쇄신안과 함께 최 부회장, 장 사장의 사퇴를 발표할 것으로 본다.

최지성(왼쪽·부회장)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오른쪽·사장)

재계에서는 두 경영진의 사퇴가 예견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 구속된 이재용 부회장과 같은 피의자인 데다, 몸담고 있는 조직인 미래전략실이 이르면 3월 해체 작업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2008년 특검 이후에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미래전략실의 전신인 전략기획실이 삼성특검 사건을 겪고 2008년 7월 해체됐다. 이곳에서는 각 계열사에서 올라온 100여명의 임직원이 재무·경영진단(감사)·인사·기획·홍보 등을 맡으며 사실상 그룹을 진두지휘했다. 주요 임원에 대한 인사권은 물론이고 일정 규모 이상의 신규 투자에 대한 결정권도 갖고 있었다.

삼성 관계자는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이 사표를 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