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들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체 외국인 카드 사용액의 60.6%를 차지하며 국적별 사용액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들이 카드로 1만원 결제할 때마다 중국인 카드에서 6060원이 나간 셈이다.

신한카드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3일 이런 내용의 '2016년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 지출액'을 발표했다. 작년 외국인 입국자 1724만2000명과 국내 거주 등록 외국인 116만2000명의 비자, 마스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JCB, 은련(銀聯) 등 외국 카드 1509만7000장 사용실적을 분석한 것이다.

작년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카드로 결제한 액수는 13조7356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국내 카드 결제 금액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있었던 2015년을 제외하면 해마다 늘어왔다. 2012년(6조3350억원), 2013년(7조8418억원), 2014년(10조8870억원) 등 해마다 증가한 뒤 메르스가 터진 2015년(10조4152억원) 소폭 감소했다가 작년에 다시 급증(31.9%)했다.

작년 국적별 외국인 카드 사용액 1위는 중국(8조3232억원)이 차지했다. 작년 중국인의 카드 사용액은 2015년(5조6929억원)에 비해 4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인 입국자 증가율(34.8%)보다 11.4%포인트 높았다. 중국에 이어 국적별 외국인 카드 사용액 2위는 일본(1조8955억원)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