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초R&D캠퍼스에서 ‘2017 LG TV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자사의 ‘올레드(OLED) TV’와 ‘슈퍼 울트라HD TV’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강하게 밝히며,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QLED TV’와 본격 승부를 예고했다.

LG 올레드 TV는 백라이트 없이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끄고 켤 수 있기 때문에 색표현력이 높고, LG 슈퍼 울트라HD TV는 LG만의 나노셀 기술을 적용해 백라이트가 필요한 액정표시장치(LCD) TV 중 색표현력과 색정확도가 뛰어나다.

이날 권봉석 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삼성전자 QLED TV는) 논쟁의 소지가 많이 있다”며 “LG전자는 올레드 TV뿐만 아니라 나노셀 기술이 적용된 슈퍼 울트라HD TV로 고객의 인정을 받겠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는 권봉석 부사장.

권 부사장의 발언은 삼성전자가 자사의 프리미엄 TV를 ‘QLED TV’로 명명한 것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LCD 기반의 프리미엄 TV를 QLED TV로 명명하는 것이 적절한가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이날 LG 측은 “퀀텀닷 소자가 자발광한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QLED라는 용어를 삼성이 마케팅 목적으로 썼다”면서 “QLED TV는 아직 연구 중인 개념”이라고 말했다.

권 부사장은 올레드 TV와 슈퍼 울트라HD TV를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권 부사장은 “올해 프리미엄 TV 판매 계획은 전년도의 1.5배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레드 TV 시장이 올해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 부사장은 “일부 시장조사업체가 올레드 TV 시장이 축소한다는 예측을 내놨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올해 LG전자뿐만 아니라 11개 업체가 올레드 TV를 출시하기 때문에 시장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권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 올레드 TV 시장 전망치를 축소한 시장조사업체도 있었다. LG전자가 올레드 TV와 슈퍼 울트라HD TV를 같이 내세우는 것이 이와 관계있나.

“올레드 TV 시장이 축소된다는 일부 시장조사기관의 예측은 사실과 동떨어진 것이다. 올해 LG전자뿐만 아니라 11개 업체가 올레드 TV를 출시한다. 자연스럽게 시장은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이라고 본다.”

― 지난해 LG전자에서 판매된 올레드 TV 비율이 궁금하다.

“올레드 TV 판매 비중은 빠르게 성장하면서 LG전자 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같은 경우는 매출의 10% 이상이 올레드 TV였다. 올해는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15% 이상을 올레드 프리미엄 TV로 구성할 계획이다.”

―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LCD TV이고 자발광이 아닌데도 ‘QLED’ 이름을 사용했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효과를 봤다는 평도 있다.

“(삼성전자의) 이름 마케팅에 대해서는 내 생각을 말하는 것보다, 주요 평가기관이나 언론이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찾아보는 게 더 좋을 듯하다. 미국 USA투데이, 유럽 디스플레이데일리 등 공신력 있는 잡지나 기관이 ‘QLED’ 이름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보면 된다. 논쟁의 소지가 많다고 이해하고 있다.”

― 올해 올레드 TV 가격이 많이 내려갔는데, 프리미엄 TV임에도 불구하고 가격 내린 이유는 무엇인가.

“모든 올레드 TV의 가격이 내려간 것은 아니다. 시그니처 TV라고 불리는 제품명 ‘W7’은 세계적으로 전년과 같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올레드 TV 중에서도 보급형으로 분류되는 제품군이 있다. 이 제품군은 전년 대비 500달러(약 57만원) 정도 인하했다. 이는 올레드 패널을 만들고 있는 엘지디스플레이의 기술발전과 수율 향상으로인한 것이다. 적합한 수준에서 가격을 내렸다.”

LG전자가 23일 서초R&D캠퍼스에서 연 ‘2017형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LG전자 모델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지난해 LG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LG전자는 전년 대비 1.5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계획상으로 존재하는 판매계획이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TV 제조업체 입장에서, 화질이나 음질, 디자인, 혁신적인 플랫폼 등 본질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시장점유율은 그 결과로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본다. 지난 2~3년 동안 올레드 TV가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 올해 LG전자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리라고 본다.

“우선 LCD TV군에서는 LG전자의 나노셀 TV와 삼성전자의 QLED TV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 (LG전자가 주도하는) 올레드 TV군으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올레드 TV는 지금 현존하는 유일한 자발광 TV이며, 화질 등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