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100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23일 오전 전날보다 0.46포인트(0.02%) 하락한 2106.15로 개장한 이후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지난 21일부터 숨가쁘게 올랐던 증시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이 순매수하고 있다.
23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3포인트(0.05%) 하락한 2105.48에 거래되고 있고, 코스닥지수는 2.32포인트(0.37%) 떨어진 619.07을 기록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재 상승하고 있는 종목은 313개이고, 하락하고 있는 종목은 444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3거래일 연속 상승하던 삼성전자(005930)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SK하이닉스(000660)는 2% 이상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005380)와 한국전력(015760), 포스코(POSCO) 등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네이버(NAVER(035420))와 삼성생명(032830), LG화학(051910)은 1% 이상 상승하고 있다.
◆ 정부의 내수 활성화 방안…순환매장에 내수주 강세 불쏘시개
이날 오전 장의 특징은 유통업 등 내수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넘는 데 선봉장 역할을 했던 IT주와 철강주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감과 피로감이 작용하면서 내수주로의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발표된 정부의 내수 활성화 방안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전반적으로는 '팔자'세이지만, 유통업종에서는 '사자'로 합창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6억원, 369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에서는 각각 131억원, 208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경차 유류세 환급 한도를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확대하고 호텔 객실 요금을 내리면 재산세를 경감해주는 등의 내수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유통업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79포인트(0.84%) 상승한 455.11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15% 이상 오르고 있고, 호텔신라(008770)도 5% 이상 상승 중이다. BGF리테일(282330), 신세계(004170)등도 4% 이상 오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전 장의 특징은 내수주 강세"라며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실현 움직임을 보이며 그간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IT주 등을 매도하면서 그간 소외됐던 내수주를 매수하는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오전에 기획재정부에서 내수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내수주 강세에 탄력이 붙었다"고 덧붙였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바구니에 많이 담았던 IT주 등 수출주가 많이 오르면서 피로감을 느끼고 내수주로의 순환매 전환을 시도하는 시기에 정부의 정책 발표가 더해져 내수주 강세에 시너지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있다고 분석했다.
◆ "외국인과 연기금, 순매도로 입장 전환은 일시적"
지난 22일까지 외국인은 5일 연속, 연기금은 13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왔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는 2100선을 넘고 더 큰 상승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은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어왔던 외국인과 연기금이 순매도를 하고 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266억원을, 연기금은 11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외국인과 연기금이 순매도로 돌아선 것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흐름을 보면 투신권은 매도하고 외국인과 연기금은 매수하는 입장이었는데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넘어가면서 한번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다"라며 "이날 하루 포지션이 바꼈다고 트렌드의 변화가 생겼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대훈 연구원도 "이날 외국인의 매도는 금액적으로 봤을 때 크지 않은 금액"이라며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아직 살아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환율도 원화 강세 측면으로 가고 있어 외국인 매수세 유입 유인도 살아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