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1344조원대로 불어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 증가액(141조2000억원)도 사상 최대였다. 가계부채 증가율(11.7%)은 경제성장률(2.7%)의 4배를 웃도는 것이다. 우리 경제의 몸집이 커지는 속도보다 가계 빚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른 것이다. 또 '양적 팽창'과 '질적 악화'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계부채발(發) 경제 위기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은행 대출은 한 자릿수(9.5%) 증가에 그친 반면 저신용·저소득·다중(多重) 채무자들이 몰려 있는 비(非)은행 대출이 두 자릿수(17.1%)로 급증했다. 한국은행은 21일 이런 내용의 '2016년 가계신용' 자료를 발표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 대출 심사를 강화했더니 비은행 대출이 크게 늘어나는 '풍선 효과'가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