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그리스 선사 에네셀(Enesel)과 30만DWT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양사는 지난달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한 뒤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해 왔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VLCC의 모습.

계약의 구체적인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32만DWT급 VLCC 1척의 시중 가격이 8200만달러(약 940억원) 상당인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총 계약금액은 1800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납기일은 각각 2018년 3분기와 4분기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과거에 에네셀로부터 VLCC 5척을 수주했다. 에네셀은 현재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VLCC 2척도 보유 중이다.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winds)에 따르면 최근 에네셀 외에도 이코노무(Economou), 판테온탱커스(PantheonTankers) 등 다른 그리스 선사들이 추가적인 VLCC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 그리스 선사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사들과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VLCC 발주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것엔 저유가로 신조선가가 떨어진 영향도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