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기술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는 20일 "국내 IT(정보기술)업계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 운행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운전자를 포함한 두 명 이상을 태운 자율주행차가 일반도로는 물론 고속도로까지 달릴 수 있는 허가다. 네이버랩스는 현대차·기아차·서울대·KAIST(한국과학기술원)·교통안전공단 등에 이어 국내에서 8번째로 허가를 받았다.

네이버랩스 송창현 대표는 "자율주행차는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를 하며 여러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쌓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 기술은 미국자동차공학회(SEA)가 분류한 1~5레벨 중 3 수준이다. 교차로나 신호등을 파악하고 차선을 변경하는 부분 자율주행은 가능하지만, 옆 차가 갑자기 끼어드는 것과 같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운전자가 반드시 탑승해야 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무인차 시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장치) 분야 진출을 위해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축적한 자율주행 기술을 다음 달 31일부터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7 서울 모터쇼'에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