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업체 쿠팡이 핀터레스트(Pinterest) 출신의 후이 쉬(Hui Xu)를 부사장(SVP·Senior Vice President)으로 영입하는 등 최고 경영진을 10인 체제로 구성했다. 핀터레스트는 이미지 검색·공유에 특화된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미국 웹페이지의 최고 경영진 소개란(Our Leadership)을 업데이트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김범석 대표(CEO), 리차드 송 최고재무책임자(CFO), 헨리 로 수석 부사장(EVP·Executive Vice President) 등 7인 체제로 돼 있었는데, 3명이 추가돼 10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 후이 쉬, 핀터레스트·구글 거쳐"검색·개인화 강화될 듯"

새로 합류한 경영진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핀터레스트와 구글을 거친 후이 쉬 SVP다. 그는 2012년부터 4년간 핀터레스트에서 일하며 핀터레스트의 검색 엔진팀(Head of Search and Discovery)을 이끌었다. 쿠팡의 검색·개인화 기능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핀터레스트에 합류하기 전 구글에서 7년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기도 했다. 쿠팡에는 작년 10월에 합류해 실리콘밸리 오피스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의 최고 경영진.

후이 쉬 SVP는 쿠팡에서 검색 및 개인화(Search, Discovery and Personalization)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았다. 직매입해 취급하는 품목이 늘어나면서 상품 검색의 중요성이 커지자 관련 전문 인력을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핀터레스트는 이미지 검색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와 가장 관련 있는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추천하는 등 최고 수준의 검색 엔진을 구축한 회사다. 핀터레스트의 글로벌 이용자 수는 작년 말 1억5000만 명을 돌파했고, 미국 내에서는 트위터 이용자 수를 앞질렀다.

한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현재 쿠팡이 판매 중인 품목 수는 3000만 개에 이른다"며 "직매입 비중이 더 늘어나면 검색과 개인화 기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쿠팡은 지난 2일 공동 구매 형태의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중단하고 직매입 중심의 이커머스 기업으로 완전히 전환한다고 밝혔다.

◆ 보안·법률 자문 파트도 보강

벤거버 CISO(Chief Information Security Officer) 겸 CPO(Chief Privacy Officer), 구수린 법무 자문위원(General Counsel)도 새롭게 경영진 명단에 추가됐다.

벤거버 CISO는 싱가포르개발은행(DBS),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을 거치며 정보 보안, 프라이버시 정책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쿠팡에 합류한 것은 작년 8월 이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수린 법무 자문위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법무 자문위원, 외환은행 부행장보, 프루덴셜파이낸셜코리아 법률 담당 최고임원(CLO)을 지냈다. 구 자문위원은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최고 경영진에 이름을 올렸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내부적으로 '레벨'이란 용어로 직급을 구분하는 등 직급 체계나 구조가 일반 기업과는 좀 다르다"며 "이사, 전무 등의 직함은 쓰지 않고 최고 경영진과 일반 직원을 엄격히 구분하지도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