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가 구글의 ‘어시스턴트’, 애플의 ‘시리’, 아마존의 ‘알렉사’와 같은 인공지능(AI) 음성비서를 자체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도 오는 4월 출시예정인 갤럭시S8에 AI 서비스인 ‘빅스비(Bixby)’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AI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제공

15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 선전 캠퍼스에서 백명 이상의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음성비서 개발 팀을 꾸리고 AI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이 매체는 화웨이가 중국 내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음성비서 AI 기술을 개발 중이며, 중국어를 지원할 것으로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각종 구글 서비스들이 차단된 중국에서 화웨이의 음성비서는 매우 돋보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와 별도로 화웨이는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에는 계속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의 알렉사를 탑재할 예정이다. 지난달 화웨이는 미국에서 판매될 자사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9(Mate 9)’에 알렉사를 탑재할 것이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가 삼성전자에 이어 자체 개발 음성비서를 탑재하면 타사 제품에 어시스턴트를 탑재하려는 구글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구글은 제 3의 전자기기 회사들이 어시스턴트를 사용하게 하려 애쓰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어시스턴트는 구글 자체 스마트폰인 ‘픽셀(Pixel)’을 비롯한 최신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를 갖춘 기기만에 탑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