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초반 2090선을 넘으며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던 코스피지수는 기관 매도세에 상승 탄력을 잃고 하락 반전해 결국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보험 업종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는데 이는 삼성화재발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2포인트(0.1%) 하락한 2081.84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은 0.63포인트(0.1%) 상승해 616.58로 장을 마감했다.

16일 코스피지수 추이.

◆ 삼성화재, 기대치 이하의 실적과 가이던스 발표에 보험株 줄줄이 落落

삼성화재의 실적 발표가 보험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보험 업종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53.21포인트(2.94%) 하락해 1만8232.17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삼성화재는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이 8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수치지만 증권사 평균 예상치(컨센서스)를 46.7% 하회했다. 일반 부문 고액사고 손해율이 100.8%로 전년 동기 대비 71% 상승한 것이 문제였다.

기대 이하의 실적 발표도 문제였지만, 보수적인 실적 가이드라인 발표가 이날 증시에서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0% 증가한 9300억원이 될 것으로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이는 기존 컨센서스인 1조913억원보다 15% 낮은 수치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화재의 보수적인 가이던스 발표는 납득할 만한 수준이지만, 업계 1위인 회사가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업황 자체가 보수적으로 될 것이라는 우려에 다른 회사들의 주가도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삼성화재에 대한 리포트를 낸 14개 증권사 중 절반인 7개사가 삼성화재에 대한 목표가를 낮췄다. 동부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실제로 삼성화재(000810)는 이날 5.12% 하락한 2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다른 보험사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현대해상(001450)은 4.58% 하락했고, 동부화재, KB손해보험등은 3% 이상 떨어졌다. 한화손해보험(000370)한화생명(088350), 미래에셋생명(085620)등도 2% 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 업종의 실적은 대부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인다"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삼성화재가 실적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발표하면서 다른 회사의 가이던스도 안 좋게 나올 것이라는 우려감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 코스피, 2100선 넘어서야 성장 가능

연일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개장 초반에는 투자자들의 상승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했지만 기관의 팔자세가 지속되자 약보합세로 반전했다.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하며 주가 하락을 방어했던 기관이 이날은 순매도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이날만 2620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617억원, 423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넘어서야 국내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업종간 이슈가 없기 때문에 당분간 2070~2090선 사이에서 횡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성영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한달 동안 2090선 밑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국내 증시의 변곡점은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기점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변곡점을 넘어야 증시 상승에 대한 탄력이 생겨 자신감 있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삼성전자(005930)는 2거래일 연속 강보합세를 보이며 190만원을 다시 넘어섰다. SK하이닉스(000660)도 모처럼만에 반등해 3.55% 올랐다. 현대차(005380)는 3.44% 올랐고, 현대모비스(012330)도 1.39% 상승했다. 네이버(NAVER(035420))와 삼성물산(028260), 신한지주(055550), SK텔레콤(017670)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LG화학(051910)은 2.48% 하락했고, 한국전력(015760)삼성생명(032830)은 1% 이상 떨어졌다. 포스코(POSCO)와 아모레퍼시픽(090430)도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