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30여년 간 방치돼 흉물로 남아있는 남태령 고개 채석장 부지 미관 개선을 포함한 과천대로 일대 도시재생 작업에 착수한다. 시는 유동인구를 늘리는 등 지역 활성화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청사진을 그린다는 계획이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과천대로 일대 24만㎡에 대해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기로 하고 최근 관련 용역을 발주했다. 시비 4억원이 투입되며 착수일로부터 1년 6개월간 용역이 진행된다.

서울 과천대로 일대.

사당역과 남태령역 사이에 놓인 과천대로와 주변 지역은 서울과 경기도 간 주요 관문 중 하나지만, 현재 주변에 소규모 자동차 관련 시설이 난립하고 있을 뿐 별다른 기능을 갖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1970년대 이후 지금까지 방치돼 흉측한 암반을 드러내고 있는 채석장이 있어 미관도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때 공원 조성이 검토됐지만 여러 한계에 부딪혀 지지부진한 상태다.

종합발전계획이 수립될 서울 과천대로 일대 24만㎡.

시는 용역을 통해 이 지역의 유동인구를 끌어올리는 내용으로 지역 발전 청사진을 그릴 계획이다. 서울의 관문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전제로 현황조사 및 여건분석을 통해 구역별로 적절한 용도와 재생사업 방안을 구상하고, 보행 및 교통 접근성 개선 계획도 담을 방침이다. 채석장 활용 전략도 함께 수립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근 사당역 역세권에 젊은 층이 많이 오가는데, 이들이 찾아오는 공간이 되도록 계획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은 민간이 토지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 시는 집중 개발이 필요한 구역에 지정하는 특별계획구역을 포함, 구역별로 지구단위계획을 만들어 민간의 자율적인 개발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시 재정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서초구와 관악구, 민간 등 지역을 둘러싼 이해관계자가 다양한 만큼 발전계획을 수립할 때 의견을 최대한 수렴할 것”이라면서 “과천대로 일대 종합발전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서울 내 다른 관문 지역의 재생사업도 구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