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이 지속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3일(현지시각)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0.70% 오른 2만412.1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0.52% 상승한 2328.25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0.52% 오른 5763.96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와 S&P500은 장중 각각 2만441.48, 2331.58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도 5770.99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또 S&P500의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20조달러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성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감세 정책뿐만 아니라 규제 완화, 투자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높아진 상태라고 CNBC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항공업체 경영자들과의 만난 자리에서 "미국 기업들의 세금 부담을 낮추는 것은 큰 성과"라며 "세금에 관한 '획기적'인 정책을 2~3주 안에 발표할 것"이라는 발언을 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로버트 파블릭 보스턴 프라이빗웰스 선임 전략가는 "시장은 조만간 발표될 트럼프의 세금 계획에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며 "이는 증시에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닉 라이치 더 어닝 스카우트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가 경이로운 세금 계획 발표를 예고한 이후 증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그의 계획대로 되기만 한다면 지금 투자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자들은 14일 예정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일 발표한 연준의 성명서는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추가적인 단서를 제공하지 못했다. 이에 이번 의회 증언에서 다음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단서가 나올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후세인 사이드 FXTM 수석 전략가는 "지난주 시장은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13.3%, 5월 인상 가능성을 23.7%로 예상했다"며 "옐런의 바늘이 어디로 움직일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금융 업종이 1.1%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가 1.5% 상승했고, JP모간도 1.3% 올랐다.

애플은 전날 대비 0.89% 오른 133.29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015년 4월 기록했던 장중 최고치(134.54)에 가까운 수치다.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화와 주요 6개국 통화 관계를 보여주는 ICE 달러인덱스가 0.03% 오른 100.99를 기록했다. 엔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달러당 113.39엔)보다 0.49%오른 113.76엔을 기록했다.

금값은 하락했다. 달러와 증시 강세로 돈이 몰리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편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유럽연합(EU)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 성장 전망치 상향 조정 등에 따른 결과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은 전날보다 0.75% 오른 370.13으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의 DAX 30은 0.92% 오른 1만1774.43, 영국의 FTSE 100은 0.28% 오른 7278.92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 40은 1.24% 오른 4888.19에 마감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1.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1.5%)에서 0.1%포인트 오른 수치다.

EU 집행위원회는 "새로운 미국 행정부의 정책, 브렉시트와 독일 및 프랑스의 총선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유로존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으로 남아있지만, 지난해 하반기 유로존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고 올해도 탄탄한 출발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유로화 환율은 전날(유로당 1.0643달러)보다 0.34% 하락한 1.0606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