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게걸음' 형태가 심상치않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미국 나스닥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미국 증시가 상승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이번주 첫 거래일 국내 증시는 여전히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57포인트(0.17%) 오른 2078.6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36포인트(0.22%) 상승한 611.94를 기록했다.
◆ 삼성전자가 발목잡은 코스피, 내수주가 지탱
이날 유가증권시장은 0.14포인트(0.01%) 내린 2074.94로 장을 시작한 이후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검 재소환 이슈 등으로 부진했던 삼성전자 탓에 IT관련 주들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며 코스피의 상승을 막았다. 반면 내수주가 코시피지수의 하락 방어에 앞장섰다.
이날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115.99포인트(0.84%) 하락한 1만3703.42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이날 1.04%(2만원) 하락한 189만8000원을 기록하며 전기전자 업종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LG디스플레이(034220)도 3.77% 하락한 2만8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009150)와 삼성SDI(006400), LG이노텍(011070), LG전자(066570), LS산전등도 하락했다.
반면, 섬유·의류 업종과 화장품 업종이 IT관련주들의 하락으로 생긴 공백을 막아줬다. 섬유·의복 업종 지수는 이날 4.9포인트(1.75%) 오른 284.58을 기록했다. 한세실업(105630)과 영원무역(111770)이 각각 6.5%, 6.86%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한섬(020000)과 호전실업, 쌍방울등이 2% 이상 상승했다. 남영비비안, LF(093050)등도 상승마감했다.
화장품 주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화장품 업종의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이날 2.34%(6500원)오른 28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토니모리(214420)는 8.31%, 한국콜마(161890)는 5.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잇츠스킨과 코스맥스(192820), 한국화장품제조(003350)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은 "이날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을 주로 매도하면서 주가가 하락하자 상대적으로 내수주 중심으로 투자 중심이 옮겨가는 순환매적인 성격이 나타났다"며 "섬유·의류 업종에서도 특별히 이슈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라고 분석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주가가 안좋은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가 급락해 IT관련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라며 "IT관련주에 대한 조정이 지속되는 양상 속에서 지난해 말부터 낙폭이 컸던 화장품주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 "큰 이슈 없이 이번주도 횡보 예상"
전문가들은 이번주 국내 증시도 별다른 이슈가 예상되고 있지 않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2050~2100선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해 횡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증시 변동을 위해선 환율 변동 등의 변화가 있어야 하지만 이번주에도 별다른 국내외적 이슈가 예정돼있지 않다"며 "오는 14일(현지시각)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의회 보고가 예정돼있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 등에 대한 언급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도 "5~6월에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은 예상된 이벤트이며, 연준도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인 정책을 보면서 금리정책을 가져간다는 입장이라 현재는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라며 "이번주에도 지난주와 비슷하게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형성한 상황에서 그동안 주가가 많이 빠졌었던 종목을 위주로 한번씩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측면에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78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2307억원, 5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 46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12억원, 234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000660)와 포스코(POSCO), 한국전력(015760)은 1% 이상 올랐고,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생명(032830), KB금융(105560), SK텔레콤(017670)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005380)와 삼성물산(028260)은 1% 이상 떨어졌고, 신한지주(055550)와 LG화학(051910)도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