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니지2 레볼루션'과 '포켓몬 고' 등 게임 열풍이 불어오면서 지난해 지지부진했던 게임주 주가도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해 들어 엔씨소프트(036570)컴투스(078340), NHN엔터테인먼트, 넷마블게임즈 지분을 보유한 CJ E&M, 액토즈소프트(052790)등 게임주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말 종가 대비 9일 종가를 기준으로 게임주들의 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컴투스(21.44%)가 가장 높았고, 이어 액토즈소프트(20.60%), 엔씨소프트(18.59%), NHN엔터(17.69%), CJ E&M(12.41%) 순으로 나타났다.

게임주 주가 상승률.

이날도 게임주는 대부분 상승하고 있다. 10일 오전 10시 13분 현재, NHN엔터는 전날보다 2.03%(1200원) 상승한 6만4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엔씨소프트도 0.34%(1000원) 오른 29만4500원에 거래 중이다. CJ E&M과 컴투스 역시 각각 0.5%, 0.28% 오른 채 거래되고 있고, 액토즈소프트만 보합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게임주 주가가 반등하는 데는 뛰어난 실적과 차기작 등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게임업계 대장주로 손꼽히는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영업익이 전년대비 38% 증가한 328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는데, 이는 리니지를 필두로한 온라인 게임 매출에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 매출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올해 상장을 앞둔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대비 36.4% 증가한 4690억원, 영업이익은 80.9% 증가한 1188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6일 밝혔고, 액토즈소프트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108억7750만원으로 전년대비 114% 증가했다고 밝혔다. NHN엔터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32.9% 증가해 처음으로 8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영업이익도 26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향후 게임주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일단 게임업계 '대어(大魚)'로 평가받는 넷마블게임즈가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어 관련 기대감이 큰 데다, 대부분 게임사들이 올해 안에 차기작을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의 기업 가치는 2017년 넷마블게임즈의 예상 실적(매출액 2조9000억원, 영업이익 8085억원, 순이익 5676억원 추정)과 적정 주가수익비율(PER) 20~25배를 적용했을 때 최소 11조4000억원에서 최대 14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엔씨소프트 시총(6조4800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넷마블게임즈가 상장하게 되면 국내 게임 투자의 파이가 커지고 게임 업종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트랩 해소, 넷마블 주요 주주들의 지분가치 재평가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게임시장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12월 리니지 IP 게임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올해도 인기 IP에 기반한 다수의 온라인 게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한국 게임산업은 글로벌 4대 시장이지만, 2016년 이후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게임 시장은 성장했던 반면 한국 시장만 성장이 정체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리니지2레볼루션, 포켓몬GO 흥행에서 알 수 있듯이 양질의 컨텐츠만 있다면 국내 게임시장이 재성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에 올해 한국 게임업종 주가는 좋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차기작들의 성과에 따라 주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작 부재로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게임주나 일부 게임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경우 차기작의 흥행 여부에 따라 주가 흐름도 희비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의 경우 서머너즈워 IP를 활용해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개발한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컴투스 전체 실적을 위해서는 서머너즈워 이외에 신작의 성과가 더해져야 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일부 게임에 기업 실적을 의존하고 있는 게임주들은 그를 받쳐줄 수 있는 새로운 신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