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내 일자리 창출 압력에 결국 굴복하고 결국 애리조나 주에 70억 달러(약 8조8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설립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텔은 애리조나 주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해 최대 3000명의 고용을 새로 창출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결정은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8일 오전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뒤 결정됐다.
그동안 인텔이 트럼브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대립각을 세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텔이 결국 트럼프 정부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크르자니크 CEO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슬람권 7개국 입국 제한 행정명령에 대항하는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현재 인텔은 애리조나, 오레곤 주 등을 비롯해 미국 4개 주에서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70억달러를 신규 투입하는 공장은 애리조나 주 챈들러에 있는 '팹 42'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인텔은 '팹 42'을 건설해 2013년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컴퓨터 공장 축소 등을 이유로 2014년에 가동을 무기한 연기했었다.
향후 3~4년 내로 완공할 전망인 '팹 42'에서는 회로 선폭 7㎛의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해 확대하는 데이터 센터와 'IoT' 제품용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크르자니크 CEO는 '팹 42' 투자를 재개하는 이유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내건 감세와 규제완화 정책이 결단에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