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한컴)가 설립 26년 만에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소프트웨어 1세대 기업으로 '아래아 한글'을 만들었던 한컴은 경영권 분쟁 등으로 위기를 겪으며 9차례나 주인이 바뀌었지만 2010년 김상철〈사진〉 회장이 인수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컴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1012억원의 매출과 2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6일 밝혔다. 2015년보다 매출은 19.2%, 영업이익은 4%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작년 초 출시한 '한컴오피스 네오(NEO)'의 판매 호조와 해외 매출 확대가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한컴오피스 네오는 작년 6월 180만명이 사용하는 경기도교육청의 통합 오피스 소프트웨어로 선정됐고 10개 국어로 출시되며 중국·러시아·인도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했다. 한컴 측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오피스 소프트웨어 이외에 통번역·교육 신산업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