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단종뿐만 아니라 디지털 서비스 실적 개선으로 분기 최대 실적

아이폰7 판매 증가로 지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애플이 아이폰 판매에 치중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다. 하지만, 애플을 이끄는 팀 쿡의 카드는 '자율주행차' 등 완전히 새로운 사업의 확대는 아니다. 팀 쿡은 아이폰을 기반으로 한 애플 뮤직과 앱 스토어 등 디지털 서비스 사업으로 판을 키울 예정이다. 증강현실(AR) 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아직 매출로 연결이 안된 자율주행차가 아니라 이미 매출 성장성으로 입증된 디지털 서비스 사업을 통해 아이폰 판매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아이폰은 애플 매출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동안 애플은 애플 뮤직, 아이클라우드, 앱스토어 등 디지털 서비스 사업 발굴에 주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제공

◆ 애플 아이폰 중심 사업구조 재편… "디지털 서비스·AR 사업 확대"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분기 앱 스토어와 애플뮤직 등 디지털 서비스 사업에서 전년보다 18% 오른 72억달러(8조31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 한 해 총 매출은 255억달러(29조2306억원)에 이른다"며 "애플의 목표는 4년 뒤 이 서비스 사업 매출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디지털 서비스 사업 뿐 아니라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글래스(안경)' 등 증강현실 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디지털 안경은 아이폰에 무선으로 연결되며 AR이 결부된 이미지나 정보를 안경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다.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한 포켓몬 고 게임이 한창 뜨고 있던 지난해 7월에도 팀 쿡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AR은 정말 대단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애플은 AR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지난 분기 연구개발(R&D)에 28억달러(3조2400억원)를 투자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영국 런던의 한 남성이 마이크로소프트의 AR 헤드셋 '홀로렌즈'를 착용해보고 있다.

◆ 애플,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 "디지털 서비스 부문 매출 증가 덕"

애플이 올 회계연도 1분기(2016년 10월~12월)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한 아이폰7 판매 증가와 함께 애플뮤직 등 디지털 서비스 부문 매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한 점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1일 애플은 올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3.3% 증가한 784억달러(91조1008억원), 주당순이익(EPS)은 3.36달러(3880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매출액 772억5000만달러(89조2237억원)와 EPS 3.21달러(3700원)를 모두 넘긴 수치다. 최근 3분기 매출 연속 감소를 기록하다 4분기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애플은 이 기간동안 783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해 544억달러(63조98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아이폰의 평균 판매단가도 695달러(80만2580원)로 지난해 판매단가인 691달러(79만7966원)에 비해 소폭 올랐다.

애플의 디지털 서비스 매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오른 72억달러(8조3145억원)를 기록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우리는 연말 쇼핑시즌 판매호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는 사실에 흥분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아이폰을 팔았으며 애플워치와 맥컴퓨터, 서비스 부문에서 모두 좋은 판매 성적을 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인해 애플이 반사적 이익을 봤지만 디지털 서비스 사업부문에서의 실적 개선이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달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실적 발표 후 애플의 주가도 치솟았다. 지난 1일 애플의 주가는 전날 대비 6.1% 오른 128.75달러(14만7689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