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4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반면 정국 불안으로 소비 심리가 움츠러든 탓에 내수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은 작년 1월보다 11.2% 늘어난 403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2013년 1월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19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수출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이 기지개를 켠 이유는 최근 유가(油價) 상승으로 산유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1월 반도체,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분야 수출은 작년보다 각각 20% 이상 늘어났다.

반면 내수는 여전히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밝힌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전월 대비 증가율)는 11월(-0.1%)에 이어 12월에도 -1.2%로 두 달 내리 감소했다. 전체 산업생산(전월 대비)도 작년 9~10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11월 1.8% 증가했지만 12월에는 증감 없이 정체를 보였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작년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4%에 그쳤다.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공장 네 곳 중 한 곳 이상이 개점휴업 상태이며, 공장 가동률이 외환 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기획재정부는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투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국 불안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산업 활동이 주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