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7 단종 사태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작년 4분기에 애플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775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7.7%에 그쳐, 최근 6년 사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애플은 작년 4분기 78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점유율 17.8%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분기별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것은 2011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작년 3분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1%, 애플이 12.1%였다. 2014년 4분기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19.6%의 점유율로 공동 1위였다.

SA는 삼성전자가 북미, 중남미에서 비교적 선전했지만 동유럽, 아프리카·중동, 서유럽, 아시아·태평양에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부진했지만 북미, 서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특히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인한 브랜드 파워 약화와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의 약진이 삼성전자 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SA는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판매량으로는 삼성전자가 총 3억940만대(점유율 20.8%)를 판매해 2억1540만대(14.5%)를 판매한 애플에 앞섰다.

SA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를 작년 4분기에만 1140만대 판매한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을 1년 내내 분기마다 1000만대 넘게 판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LG전자도 부진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SA는 작년 4분기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141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한 것으로 봤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3%로 9위에 그친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