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내 부처 소개 정보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 전자지도에 등록된 영문 명칭이 'Minister of Srategy Finance'로 잘못 표기되어있기 때문이다. 기재부의 정식 명칭은 'Ministry of Strategy and Finance'. 그런데 부처를 뜻하는 'Ministry' 대신 장관이란 의미의 'Minister'가 쓰였고, 기획·전략을 의미하는 'Strategy'는 아예 철자가 틀렸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기왹재정장관' 정도로 표시되는 셈이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특정 지역에 방문했을 때 여기에 일종의 '사이버 발도장'을 찍을 수 있는 '체크인(check-in)'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스마트폰에 탑재된 위치 센서로 사용자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상점·기업·공공기관에 방문했는 지 파악해 알려준다. 이 전자지도에 등록된 지역 정보는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등록한다. 상점·기업·공공기관들은 대개 직접 나서서 특정 위치에 자기네 기관의 정보를 남긴다. 먼저 어떤 정보를 남기느냐에 따라 사용자 반응이 크게 변하는 SNS의 특성을 고려해서다.
문제는 한번 전자지도에 지명이 잘못 등록되었을 때다. 잘못 등록된 지명으로 다른 이용자들이 체크인을 하면 페이스북의 추천 기능 특성 때문에 계속 해당 지명이 표시된다. 철자가 맞고 틀리는 것에 상관없이, 세종시 정부청사 내 기재부를 방문한 사람이 페이스북에서 기재부 방문을 알리는 '체크인(check-in)' 글을 올리면 잘못된 부처명이 계속 표시되게 된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Ministry of Strategy and Finance'라는 명칭의 위치정보도 등록되어 있지만 이 위치정보를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도 이유다.
소셜미디어마케팅 전문가인 조종완 짬뽕닷컴 운영자는 "식당 등 상점의 경우 원하는 지명을 새로 등록한 뒤, 이 지명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면서 예전 것을 덮어버리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 잘못 등록된 상태로 방치되었을 경우, 수년 간 쌓인 이용량 때문에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측도 "전자 지도에 등록된 특정 지명을 일정 규모 이상 사용자가 거론했으면 바꿀 방법이 없다"며 "다만 공공 기관 등에서 도저히 안되겠다고 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면 내부 심의를 거쳐 소폭 수정 등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종청사 내 각 정부 부처들의 페이스북 내 위치 정보는 제각각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은 영문 명칭을 기본으로 부처 정보도 함께 제공된다. 하지만 국정 홍보를 맡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등은 국문 지명만 있을 뿐이고 부처 정보도 제대로 기록되어있지 않다. 다른 부서들은 대개 개인이 기록한 간략한 위치 정보만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