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동일 회계법인에 평균 6.8년 동안 감사를 맡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기업 회계부정을 막기 위해 6년 이상 동일 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기지 못하도록 한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2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2015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483개사를 조사한 결과, 평균 6.8년 동안 동일 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기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외부감사 연한으로 정한 6년을 넘는 곳은 269개사(55.7%)에 달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삼성중공업, 영풍, 한국야쿠르트 등은 외부감사인 공시를 시작한 1998년 이후 단 한 번도 감사를 담당하는 회계법인을 바꾸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은 삼일회계법인, 현대차와 한국야쿠르트는 안진회계법인, 영풍은 한영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기고 있다.

15년 이상 같은 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긴 곳은 40개사에 이르며, 10년 이상 같은 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긴 곳도 114개사에 달했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지난 22일 상장사가 6년간 동일 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기면 이후 3년간 다른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회계 투명성 및 신뢰성 제고를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