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중구 을지로 A여행사의 중국 담당팀. 이번 춘제(春節·음력설) 연휴(1월 27일~2월 2일)를 앞두고 제일 바빠야 할 중국담당팀은 비상이 걸렸다. 이번 춘제에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游客·유커) 예약자 수가 작년 춘제 연휴(2월 7일~2월 13일)와 비교해 절반 넘게 줄었기 때문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줄어든 단체 관광객 대신에 개별 관광객이라도 늘리려고 연휴 직전까지 중국 현지와 접촉 중이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도 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 예약자 수가 20%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세 업체들의 경우에는 작년 춘제 연휴 대비 80~90% 감소했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예약자 수가 급감해 여행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작년 춘제 연휴 기간에는 일부 유통업계 매출이 78.9%까지 급증할 정도로 '춘제 특수'를 톡톡히 봤다.

설 앞두고 해외로… 인천공항 북적 - 설 연휴를 앞둔 24일 오전 해외로 떠나려는 시민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업계는 올해 '춘제 특수'가 실종된 이유로 업계에서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관련한 인한 중국의 보복이 현실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개별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묵는 서울 시내 특급 호텔 상황도 춘제 특수가 사라진 상태이다. 올 춘제 연휴 기간 예약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20~50% 줄었다. 한 특급 호텔 관계자는 "올 설날 연휴는 내국인 맞이가 주(主) 업무가 될 정도"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60%에 달하는 롯데·신라·동화 등 서울 시내 면세점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춘제 연휴 기간 방문하기로 예정된 단체 관광객 수가 작년보다 20~50%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