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LG그룹의 웨이퍼 생산업체인 LG실트론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SK하이닉스 등 관계 종목이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오전 9시 5분 현재 SK(034730)는 전날보다 5000원(2.36%) 오른 2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는 23일 LG실트론의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실리콘 웨이퍼 제조사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를 주요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반도체를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SK는 이번 LG실트론 인수로 반도체 소재 사업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지난 2015년 11월 OCI머티리얼즈에 이은 LG실트론 인수로 반도체 소재 분야의 수직 계열화를 가속화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SK에 LG실트론을 넘긴 LG(003550)도 이날 장 초반 강세다. LG는 24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900원(1.52%) 오른 6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실트론은 LG그룹 내에 반도체 사업 영역이 부재한 가운데 관계사간 시너지가 적었던 것으로 평가된다"며 "LG가 매각 대금을 신성장 사업과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LG그룹이 추진 중인 전장부품,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른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SK그룹 반도체 사업의 선봉장인 SK하이닉스(000660)역시 상승세다. 이 회사 주가는 24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1100원(2.17%) 오른 5만19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보다 안정적으로 실리콘 웨이퍼를 공급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일본 신에츠화학, 섬코, 미국 썬에디슨, LG실트론 등 다수의 업체로부터 공급을 받고 있다. 앞으로는 LG실트론 납품 비중을 비약적으로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개인용 컴퓨터(PC)의 D램 평균 판매가격이 23달러(DDR4 4기가바이트(GB) 기준)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3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D램 가격 강세는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낸드(NAND) 가격도 오르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5만7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