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LG그룹 간 빅딜이 성사됐다.

㈜SK는 23일 반도체용 웨이퍼(기판) 전문 기업 LG실트론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SK㈜와 ㈜LG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LG가 보유한 LG실트론 지분 51% 전량을 6200억원에 SK㈜에 매각하는 계약을 승인했다.

LG실트론은 반도체 기초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를 제조·판매하는 전문 기업이다. 300㎜ 웨이퍼 분야에서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했다. 2015년 매출 7774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LG실트론은 조만간 SK실트론으로 사명을 바꾸고 SK하이닉스 협력사가 될 전망이다.

SK그룹은 2011년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한 후 2015년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를 사들이는 등 반도체 소재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왔다. SK그룹은 이번 LG실트론 인수를 통해 반도체 부문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용 웨이퍼 산업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장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성장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SK는 반도체 관련 기업을 잇따라 거느림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그룹도 주력 사업 및 그룹 내 신(新)성장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반도체 웨이퍼 사업을 매각해 신성장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 재원을 확충한 것으로 분석된다. LG 관계자는 "이번 빅딜을 통해 자동차 전장, 화학·바이오, 가전 등 그룹 핵심 역량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이 계열사를 매각한 것은 옛 LG카드(현 신한카드) 등 금융 계열사 매각 이후 14년 만이다.

SK㈜와 ㈜LG는 조만간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