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슈퍼카 브랜드들이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작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포르쉐와 람보르기니는 역대 연간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으며 롤스로이스는 창립 113년 이래 역대 두 번째 실적을 거뒀다.

한국 시장에서도 슈퍼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도 슈퍼카 브랜드들의 신차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슈퍼카는 최고속력 시속 300km 이상, 제로백(시속 0km에서 100km에 도달하는 시간) 4초대 이하, 최고출력 400마력 이상인 고성능 스포츠카를 말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슈퍼카 고객은 차량 가격대에 구애받지 않고 더 좋은 성능을 원하는 부유층이기 때문에 경기 불황과는 관계가 없다"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슈퍼카 브랜드들 뿐 아니라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도 고성능 차량을 다수 선보인 것으로 보아 슈퍼카 열기는 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스파이더.

◆ 포르쉐, 람보르기니 지난해 역대 연간 최다 판매기록 세워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3457대의 사상 최대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6.5% 증가한 수준이다. 주요 시장인 아시아태평양, EMEA(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미주 지역은 글로벌 판매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으며 단일시장으로는 미국이 1041대로 1위, 일본, 영국, 독일, 캐나다, 중동, 중국이 뒤를 이었다.

포르쉐 AG도 지난해 전 세계에서 전년대비 6% 늘어난 23만7778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중국 판매량은 6만5246대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유럽 판매량은 7만8975대, 미국 판매량은 5만4280대로 각각 전년 대비 5% 이상 늘었다.

롤스로이스는 작년 4011대를 판매했다. 이는 1094년 창사 이래 113년만에 두 번째로 높은 판매량이었다. 가장 많이 판매한 해는 2014년으로 판매량은 4063대였다.

지난해 한국에서도 슈퍼카 브랜드들은 선전했다. 포르쉐는 작년 한 해 동안 한국 시장에서 3187대를 판매했다. 2015년 3856대에 비하면 감소했지만 2010년 705대, 2011년 1301대, 2012년 1516대, 2013년 2041대, 2014년 2568대로 괄목할만큼 성장했다. 롤스로이스 연간 판매량도 2010년 18대에서 작년 53대까지 늘었다. 람보르기니 판매량은 2015년 4대에서 2016년 20대로 증가했다.

911 타르가 4 GTS, 911 카레라 4 GTS 카브리올레, 911 카레라 4 GTS.

◆ 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 신차 속속 출시

포르쉐의 대표 스포츠카 라인업인 포르쉐 911은 작년 한 해 동안 세계적으로 3만2409대 판매됐다. 포르쉐 AG는 올해 고성능 모델 'GTS'를 추가해 911 라인업을 강화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GTS 모델은 911 카레라 GTS(쿠페, 카브리올레), 사륜구동인 911 카레라 4 GTS(쿠페, 카브리올레), 2인승 911 타르가 4 GTS 등 총 5종이다.

신형 GTS 모델은 3리터 6기통 수평대향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50마력을 내며 기존 모델인 911 카레라S 대비 30마력이 증가했다. 이들 모델은 7단 수동 변속기를 기본으로 장착하며 시속 300km 이상의 속도를 낸다. 3월 독일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S.

람보르기니는 작년 12월 아벤타도르S를 공개했다. 기존 아벤타도르의 부분변경 모델로 디자인은 물론 주행성능도 강화했다. 전면 공기흡입구와 범퍼 디자인을 공기역학적으로 다듬었고 파워트레인은 기존 6.5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과 싱글클러치 방식의 7단 ISR 변속기를 탑재했다. 주목할 점은 튜닝을 통해 동력 성능을 40마력 향상된 740마력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350km다. 현재 사전계약을 받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페라리는 작년 파리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GTC4루쏘 T를 다음달 국내에 내놓는다. 3.9리터 8기통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대출력 610마력, 최대토크 77.5kg.m의 성능을 내며 4인승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