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되면서 신임 신한은행장은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조 행장과 함께 강력한 후보군을 형성했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면접 도중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회장 인선은 의외로 쉽게 결정됐다.

이상경 회장추천위원회 위원장이 19일 신한금융지주 회장 면접장소로 향하고 있다.

이상경 회장추천위원회 위원장은 19일 면접결과를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위성호 사장이 면접 도중 ‘조용병 행장이 차기 회장을 맡는 것이 신한의 미래에 맞다’고 말했다”면서 “(위 사장이) 앞으로 조 행장의 조력자로써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위 사장이 면접 도중 자진 사퇴를 하면서 조 행장은 만장일치로 차기 신한지주에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앞서 2011년에도 당시 회장 후보였던 김병주 서강대 교수가 자진 사퇴했었다. 당시 김 교수는 “(신한지주 회장이) 자기와 군번이 맞지 않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다만, 당시 김 교수는 72세였고 강력한 차기 회장 후보군이 아니었다. 반면 위 사장은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였다는 점에서 후보 자진사퇴는 다소 의아하다는 것이 금융권의 반응이다.

이 위원장은 “2011년 마련한 경영 승계계획에 따르면 도덕성, 신한가치 구현, 경영능력 등을 고려했고 특히 신한의 안정적 발전에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는 분을 뽑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추위에서 차기 신한은행장에 대한 의견은 포괄적인 수준에서 논의했다”며 “신한은행 차기 은행장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신한은행장은 위 사장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위원장은 조 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는 데 결정적 도움을 준 위 사장에 대해 “조 행장이 차기 신한지주 회장이 됐으니 서열 2번째는 신한카드 사장이 아니냐”며 “위성호 사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의 유력한 후보는 맞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장 인선은 조용병 신한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기 한달전까지 확정해야 한다. 조 행장의 임기는 3월 말까지다. 이 위원장은 “3월 말 전에 은행장 인선을 끝낼 것이며 보다 빨리 은행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