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비보 등 중국의 대형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올해 생산량 규모를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패널과 카메라 모듈 등 핵심 부품의 공급 부족이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대만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올해 화웨이·오포·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중·고급 스마트폰 생산을 확대함에 따라 부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부품 공급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저가 스마트폰 위주의 중국 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뽐내기 위해 애플·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성능을 가진 중·고급 스마트폰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가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7'에서 기조연설자로 올라 자사 고급형 스마트폰 '메이트 9'을 소개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메이트9와 P9 등 600유로(약 75만원) 이상의 고가 스마트폰을 중국, 동남아시아, 유럽 등에 출시했다. 오포와 비보 역시 고성능 스마트폰을 3000위안(약 50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선보여 판매 실적을 1년 만에 배로 끌어 올렸다.

중국 기업은 스마트폰 출하 목표량도 높여 잡았다. 시장 점유율 1위인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목표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1100만대 증가한 1억5000만대로 높였다. 신흥 강호인 비보도 1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출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패널, 메모리 반도체, 카메라 모듈 등 주요 부품 수요가 늘고 있어 올해 부품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주요 업체 간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쟁탈전이 심화할 전망이다. 애플이 올해 아이폰 10주년 기념으로 출시 예정인 아이폰8에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서 중국 내 스마트폰 업체들도 잇달아 OLED 채용을 확대할 전망이다. 반면 모바일용 OLED 패널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사실상 삼성디스플레이 한 곳 뿐이어서 수급 불균형이 불가피하다.

모바일용 LCD 패널인 중소형 TFT 패널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업체의 주력 스마트폰 화면 크기가 기존 5인치에서 올해부터는 5.5인치~5.7인치 수준으로 늘어나 패널 대형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제품에 고급 카메라 탑재도 늘리면서 고화질 카메라 모듈과 주요 광학 부품 수요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화웨이는 P9 후속작으로 올해 1분기쯤 출시하는 P10에 독일 카메라 업체 라이카와 협력해 듀얼카메라를 탑재하고 카메라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비보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스마트폰 V5와 V5 플러스는 20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장착한다. 여기에 삼성전자도 자사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인 갤럭시 A 시리즈에 16 메가픽셀 카메라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카메라 모듈 가격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