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라인'으로 불리는 지하철 9호선은 급행열차가 있어 출퇴근 시간대 이용객들이 많이 몰려 '지옥철'이란 별칭까지 붙었다. 서울 강서구와 인천, 김포 등 신도시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9호선은 지난 2009년 7월 개화역~신논현역 구간이 1단계 개통되고 2015년 3월에 언주~종합운동장역까지 2단계 확장 개통됐다. 강남권을 두루 지나가는 노선이라, 9호선 역세권은 지하철 개통 전부터 다른 지하철 역세권과 달리 '강남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종합운동장역과 강동구 보훈병원을 잇는 9호선 3단계 구간은 아직 역세권 프리미엄의 기대가 남은 곳. 애초 지난해 개통 예정이었지만, 서울시의 예산 부족으로 지연돼 2018년 10월 개통으로 미뤄진 상태다.
3단계 개통 구간인 송파구 삼전동과 석촌동, 송파동 일대 집값은 착공 소식이 알려진 2009년부터 꾸준히 상승해왔다. 일대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9호선 개통 외에 별다른 이슈가 없던 석촌동과 송파동 일대 아파트들은 이미 집값이 많이 오른 가운데 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석촌동 송파공인 김영석 대표는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가 실종되면서 가격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면서 "지하철 개통 기대감은 이미 대부분 시세에 반영됐지만, 교통 개선에 따른 기대는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지하철 8호선 석촌역 인근 석촌동과 송파동은 9호선 3단계가 개통되면 '더블 역세권'이자,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이 일대는 대단지 아파트가 적고 주택이 대부분인 것이 특징이다. 젊은 직장인과 신혼부부 등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이들도 많다. 주변 집값은 9호선 3단계 개통 계획이 알려진 2007년부터 착공에 들어간 2009년 이후 2011년까지 오르다가 잠시 주춤했으며, 지난해 강남 재건축발 이슈로 다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석촌역까지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인 잠실한솔 아파트는 전용면적 59㎡의 평균 매매가가 5억6000만원, 84㎡가 6억6000만원 수준이다. 2007년 4억원 정도였던 전용 59㎡는 2011년 5억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84㎡는 6억선에서 6억3500만원까지 올랐다. 전용 59㎡는 2015년 초만 해도 실거래가가 5억선이었는데, 지난해 10월에는 5억7700만원으로 약 2년 새 15%가량 뛰었다. 이 기간 84㎡는 5억9500만원 수준에서 6억7500만원까지 13% 상승했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이 일대는 지하철 9호선 이슈를 빼면 별 큰 호재가 없다"며 "개통 기대감은 크지만, 그렇다고 뚜렷한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관련 기사가 나올 때마다 조금씩 문의가 오곤 한다"고 말했다.
석촌역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떨어진 송파동 한양1·2차 아파트는 시세 변동이 상대적으로 컸다. 한양1차 아파트의 전용 64㎡는 현재 시세가 5억8250만원이다. 2007년에 5억7500만원 정도던 이 아파트는 이후 5억 이하로 내려갔다가 2015년 후반부터 시세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2015년 초 4억7500만원 정도이던 실거래가는 지난해 10월 6억원으로 26%나 뛰었다.
9호선 개통 소식과 맞물려 일찌감치 집값이 가장 많이 움직인 곳은 송파구 삼전동이다. 삼전동은 9호선 3단계가 지나는 지역이자 인근 강남 재건축 이슈와 함께 종합운동장 개발 계획, 삼성동의 현대차 신사옥 건립,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 등의 이슈가 맞물리며 수혜 지역으로 떠올랐다.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을 이용할 수 있는 현대아파트의 경우 매매가는 전용 71㎡가 현재 6억1250만원, 전용 84㎡가 6억9000만원 선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9호선 개통 소식 등이 알려진 2007년을 전후로 집값이 크게 뛰었다. 전용 71㎡는 2006년 3억5000만원 선에서 2007~2008년까지 5억4000만원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전용 84㎡ 역시 4억7000만원 수준에서 6억1000만원까지 올랐다. 두 평형대의 실거래가는 최근 각각 6억5000만원, 7억1500만원까지 고점을 찍었다. 9호선 개통 소식이 알려지기 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인근 한빛공인 권재민 대표는 "앞으로 부동산 경기가 중요하겠지만, 삼전동은 개발 호재가 많아 집값이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