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따라 투자하라'란 격언이 있다. 지하철, 고속철도, 고속도로가 지나는 곳에 투자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교통은 부동산 가치를 좌우하는 대표 요소. 교통망이 새로 뚫리는 지역에는 인구가 유입되고 부동산 거래도 활발해진다. 올해와 내년에는 서울과 수도권, 지방 거점도시를 잇는 지하철과 경전철, 고속철도 개통이 잇따를 예정이다. 조선비즈가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새 역세권 지역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작년 7월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 분양한 '미사강변 제일풍경채'는 평균 82.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미사강변도시 청약 경쟁률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도 평균 77.5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미사강변도시의 청약 열풍을 증명했다.

이들 단지에는 공통점이 있다. 내년 개통을 앞둔 지하철 5호선 연장선(하남선)이 지나가는 '역세권' 아파트라는 점이다. 미사강변 제일풍경채는 강일역과 도보로 5분 거리, 하남 미사신안인스빌은 미사역이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다. 두 단지 모두 2019년 1월 입주 예정이라 입주와 동시에 지하철 5호선 연장노선이 지나가는 강일역과 미사역을 이용할 수 있다. 강일역과 미사역 모두 2018년 말 개통 예정이다.

서울 도심 접근성이 떨어져 분당·판교에 비해 인기가 낮았던 하남시가 신흥 주거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이 내년 말 개통하는 호재가 있기 때문이다. 노선 개통이 다가오면서 5호선 연장선과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는 귀한 몸이 됐다.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전경.

◆ 서울 도심까지 40분대…투자자·실수요자 몰려

'하남선 복선전철(지하철 5호선 연장선)'은 지하철 5호선 종점인 서울 강동구 상일동(상일동역)에서 미사강변도시를 지나 하남시 창우동까지 연결되는 노선이다. 총 7.7km로 전체 구간이 지하에 건설된다. 상일동~풍산동(강일역~미사역~풍산역)을 잇는 1단계 구간은 2018년 말, 풍산동~창우동(덕풍역~검단산역) 2단계를 포함하는 전체 구간은 2020년 개통 예정이다.

경기도는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을 하루 평균 10만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미사강변도시를 포함해 하남 지역 주민들의 서울 도심 접근이 쉬워지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5호선 연장선 종점인 창우동에서 서울 종로3가까지 4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5호선 연장의 최대 수혜 지역으로는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가 꼽힌다. 서울 강동구와 맞닿아 있어 서울과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다.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은 미사강변도시를 가로질러 지나간다.

지하철이 연결되면서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아지는 것 외에도 강일IC·상일IC·선동IC·미사IC를 통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올림픽대로, 서울춘천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을 이용하기 쉬운 것도 미사강변도시의 장점이다.

아직 지하철이 개통되지 않았지만 미사강변도시는 벌써 기대감에 젖어있다. 신규 분양 아파트에는 청약자가 몰렸고, 분양권에도 1억~2억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있다.

미사강변신도시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오는 3월 입주 예정인 '미사강변 센트럴자이'는 현재 프리미엄이 1억3000만~1억6000만원 정도 붙었다. 11·3 부동산 대책 이전에는 프리미엄이 최고 2억원까지 올랐었지만, 대책 발표 이후 하락했다.

미사역 인근의 주상복합아파트 '미사 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의 경우 분양권 매입 문의가 많지만 매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프리미엄이 1억원 초반에 형성됐지만, 거래는 거의 실종 상태다.

미사강변신도시 해뜨는부동산 관계자는 "미사강변도시 분양권 소유자 중 상당수가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매입한 사람들"이라며 "이미 손바꿈이 한 번 일어났고, 지하철 개통까지 노리고 분양권을 산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당분간 분양권 가격이 떨어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신혼부부나 젊은 직장인처럼 장기 거주를 염두에 둔 실수요자도 많아 지하철 개통 후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하철 5호선 연장선 미사역 인근 중심상업지 일대에 상가 공사가 진행 중이다.

◆강남 큰손들 상가 투자 활발

지하철 5호선 미사역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대규모 중심상업지역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 지역에는 상가와 오피스텔이 들어서는데,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수요가 많은 편이다.

특히 미사강변도시와 지리적으로 멀지 않은 서울 강남의 큰손들이 이 지역에 관심이 많다고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미사강변도시에서 서울 잠실까지는 차로 10분대, 강남까지 20분대면 갈 수 있다.

특히 상가 분양 물량 가운데 1~2층은 분양과 동시에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전용면적 33~56㎡ 크기의 상가는 현재 10억~15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면적과 입지 조건이 비슷한 강남역 인근 33㎡ 크기의 상가가 20억원 안팎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이 강남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상가 위치에 따라 프리미엄이 붙기도 한다. 미사역 주변 상가의 경우 전용면적 33㎡ 기준으로 적게는 3000만원, 많게는 1억5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어서 거래된다.

상가114부동산 관계자는 "하남 스타필드가 개장한 이후 미사강변도시 관심이 더 커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중심상업지역 상가들은 고층 일부 물량을 제외하고 분양이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의 90%는 송파, 강동, 강남지역 사람들"이라며 "미사강변도시가 강남 접근성이 좋다 보니 이 지역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둔다"고 덧붙였다.

이재균 경제부동산 대표는 "미사강변도시는 대표적인 교통 호재 수혜 지역인 데다, 다른 수도권 지역보다 집값이 높지 않은 편이라 젊은 수요층이 선호한다"며 "상가 물건도 대형보다는 젊은층을 겨냥한 소형 물건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가가 생기기 전에 아파트 입주가 먼저 이뤄져 임차인을 찾기 수월한 편"이라며 "여기에 역세권이라는 장점이 더해지면서 미래가치도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