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엔터테인먼트의 CEO가 회사를 떠나 상장을 앞둔 '스냅챗(Snapchat)' 개발사 스냅(Snap)의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마이클 린튼 소니엔터테인먼트 CEO

1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린튼(Michael Lynton) 소니엔터테인먼트 CEO가 오는 2월 2일 사임하고 스냅의 이사회 의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다만, 소니엔터테인먼트가 후임자를 찾을 때까지 히라이 카즈오(Hirai Kazuo) 소니 CEO와 6개월 간 공동 대표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린튼 CEO는 스냅의 초기 투자자로서 지난 2013년부터 약 4년 간 스냅 이사회 일원으로 근무해왔다. 에반 스피겔(Evan Spiegel) 스냅 설립자와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던 딸들이 스냅챗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스피겔에게 이메일을 보내 연락한 뒤 직접 만나 투자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린튼 CEO는 스냅의 투자자들에게 스냅챗이 단순한 메시지 플랫폼에서 콘텐츠·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설득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현재 스냅이 기대하고 있는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250억달러(약 29조원)다.

한편, 린튼 CEO는 월트디즈니와 펭귄출판사를 거쳐 지난 2004년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 CEO로 발탁됐다. 2012년부터 소니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다.

린튼 CEO는 재임 기간 치명적인 해킹 사건을 겪었다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소니엔터테인먼트는 수개월간 컴퓨터 해킹을 당해 중요한 이메일과 직원들에 관한 데이터, 미공개 영화 파일 등을 노출했다. 당시 미 연방수사당국은 해킹의 배후 세력으로 북한을 지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