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기자회견에서 정책 세부안을 제시하는 데 실패하면서 금융 시장 투자자들의 실망이 커졌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0.32% 하락한 1만9891.0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0.21% 내린 2270.4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29% 내린 5547.49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후 처음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이 자리에서 그는 재정 촉진책 등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경제 정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 영향으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금값이 오르는 등 불확실성이 이틀 연속 계속됐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ICE 달러인덱스가 0.7% 하락한 101.12를기록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화 환율은 전날(유로당 1.0587달러)보다 상승한 유로당 1.065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보다 0.9% 하락한 달러당 114.03엔을 기록했다.(엔화 강세)

FXTM의 루크먼 오터누가 애널리스트는 "경제 정책 세부사항이 부족했고, 이때문에 달러화가 하락했다"면서 "이번달 들어 트럼프 관련 불확실성으로 달러화 민감도가 커졌다"고 말했다.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전날보다 1.1bp(1bp=0.01%포인트) 하락한 2.358%를 기록했다. 장 중 6주 최저 수준인 2.30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국채 가격 상승, 국채 금리 하락)

BMO 캐피탈 마켓은 투자노트에서 "채권 시장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발언보다 그가 빠뜨린 것들에 주목했다"면서 "재정 정책과 인프라 투자 계획, 세제 개혁 세부안 등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트럼프의 재정 정책이 2018년이나 2019년까지 계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연방준비은행 총재들도 잇따라 발언에 나섰다. 패트릭 하퍼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2017년을 잘 시작했다"면서 경제가 이대로 성장한다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연은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는 두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건 증가한 24만7000건을 기록했다. 로이터가 사전에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25만5000건을 밑돌았다.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97주 연속 30만건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수입 물가가 전달보다 0.4% 상승했다. 로이터가 사전에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0.7%상승'은 밑돌았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수입 물가는1.8% 상승했다. 2012년 3월 이후 상승률이 가장 컸다.

업종별로 제약주가 하락했다. 화이자가 0.64%, 존슨앤드존슨이 0.10% 내렸다. 전날 트럼프 당선인은 제약업계에 대해 "하고싶은 대로 다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약값 인하를 약속했다.

항공주도 약세를 보였다. 델타에어라인이 1.07% 하락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1.11%,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이 1.30% 떨어졌다. 유나이티드 컨티넨탈은 1.39% 하락했다.

종목별로 어플라이드 옵토일렉트로닉스가 실적 호재로 31.43% 급등했다.

보잉은 0.70% 하락했다. 로이터는 인도의 스파이스제트가 보잉의 항공기 90대를 100억달러에 사들일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