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베트남 박닌 지역에 위치한 생산 공장 확대를 위해 25억달러(한화 약 3조원)를 추가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지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북부 박닌성(Tỉnh Bắc Ninh)에 위치한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 증설을 위해 현지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박닌 측에 25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의사를 밝혔고 현지 정부는 투자에 따른 세제 혜택 등의 지원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베트남 정부는 이르면 1분기 중 이같은 내용을 확정해 공표할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생산시설 투자 규모를 기존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서 30억달러(약 3조6000억원)로 늘리기로 결정하고 베트남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올해 진행 중인 투자가 베트남 정부의 승인을 받을 경우 총 투자 금액은 약 60억달러(7조2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며 중장기적으로는 80억달러(9조6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해외 생산 공장 현황.

삼성은 지난 2008년부터 베트남 지역의 생산 능력을 점진적으로 늘려왔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의 경우 2008년 구미에 있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상당 부분을 베트남 하노이로 이전했으며 현재 호치민에 가전 생산라인을 설립하고 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물량의 4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4년 3분기 7.1%에서 지난해 14%~16% 수준으로 올라섰다. 스마트폰 출하량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스마트폰 생산비중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4년부터 베트남 박닌성에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모듈 공장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 OLED 패널을 만들어 베트남에 보내면 이곳에서 부품으로 패키지화해 스마트폰 공장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005930)는 베트남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서 자체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역시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모바일용 OLED 패널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는 전 세계 모바일 OLED 시장의 90% 이상을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지만 자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중국, 일본 등지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모바일 OLED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차기 스마트폰 라인업에 OLED를 대대적으로 적용할 계획을 세우면서 OLED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현재 모바일 OLED는 LCD보다는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있지만 올해와 내년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