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소고기가 호주산 소고기를 제치고 1등 수입국 자리를 차지했다.

8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냉장·냉동 합산)은 1만3920.6톤으로 호주산 소고기 수입량(1만309.5톤)보다 3611.1톤 많았다. 2003년 12월 이후 154개월 만의 일이다.

미국산 소고기 이미지.

이런 변화는 가뭄으로 호주 현지 시장이 악화되면서 호주산 소고기의 공급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상승한 반면 미국산 소고기는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호주산 소고기 수입 증가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미국산 소고기의 가격은 거의 변화가 없었던 반면 호주산 소고기 가격은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미국산 갈빗살(냉장, 100g) 소매가격은 2015년 2891원에서 2017년 2789원으로 내렸으나, 호주산 등심(냉장, 100g) 소매가격은 2015년 4725원에서 2017년 5082원으로 올랐다.

2015년~2017년 수입 소고기 연간 평균 소매가격 변화표(단위: 원/%).

국내 대형마트에서 수입하는 미국산 소고기의 비중도 늘어났다. 롯데마트가 수입한 소고기 중 미국 소고기의 비중은 2014년 전체 19.8%에서 2016년 32%로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산지가 한 곳으로 편중되면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며 “유통업체들은 사전 계약 물량을 늘려 가격을 안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수입산 소고기에 밀려 한우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대규모 한우 행사도 격월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