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은 액슬 티머먼(47) 미국 하와이대 교수와 안드레아스 하인리히(48)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각각 기후물리연구단과 양자나노과학연구단 단장으로 임명했다고 4일 밝혔다. IBS의 외국인 연구단장은 10명으로 늘어났으며 IBS는 총 28개의 연구단을 갖추게 됐다.


티머먼 신임 IBS 기후물리연구단장(사진)은 독일 국적의 저명한 해양기후학자다. 막스플랑크 기상학연구소를 거쳐 미국 하와이대 교수로 재직했다. 12만 5000여년 전 과거의 기후 변화를 추적해 초기 인류의 이동경로를 밝힌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해 주목받은 인물이다.

티머먼 단장은 엘니뇨 상호작용과 기후변동, 고(古)기후역학 등을 중점 연구하면서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모델을 만들고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기후변화에 대한 종합적 연구를 할 계획이다.

양자나노과학연구단을 이끌 하인리히 신임 단장 역시 독일인으로 이화여대 부임 전 IBM 알마덴 연구소에서 20년 간 연구한 경력이 있다. 원자 단위의 양자적 특성을 연구해 국내 양자컴퓨팅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인리히 단장(사진)은 주사터널링현미경(Scanning Tunneling Microscope·STM) 분야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STM은 전자의 양자역학적 성질을 이용해 물질 표면의 이미지를 원자 수준까지 확보할 수 있는 장비다. 수평 방향으로는 0.1㎚(나노미터), 수직으로는 0.01㎚ 수준의 해상도 높은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어 원자를 하나씩 보거나 움직이게 할 수도 있다.

하인리히 단장은 2013년 구리 기판 위 일산화탄소 분자들을 하나씩 옮겨 만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소년과 그의 원자’라는 작품으로 칸 국제광고제 황금사자상을 받고 세계에서 가장 작은 영화 기네스북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김두철 IBS 원장은 “이번에 임명된 신임 연구단장은 독창적인 연구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온 최고 수준의 과학자들”이라며 “IBS가 새로운 지식의 영역을 개척하고 전지구적 이슈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인리히 단장은 “세상을 이루는 가장 작은 요소인 원자를 연구해 기초과학이 경제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티머먼 단장은 “IBS 연구단이 기후 연구의 메카가 되도록 연구단을 이끌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