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공동 투자•운영하던 석유화학 국제합작회사인 싱가포르 주롱아로마틱스(JAC)가 인수합병(M&A) 매물로 시장에 나왔다.
3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JAC의 파산관재인인 보렐리 월시는 지난해 말 이 회사를 매물로 내놓고 국내외 잠재적 투자자를 만나고 있다.
JAC는 SK그룹이 2011년 사업에 참여해 지난해 9월 완공한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이다.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원료로 연산(年産) 파라자일렌(PX) 60만톤, 벤젠 45만톤, 혼합나프타 65만톤, 액화석유가스(LPG) 28만톤을 각각 생산할 수 있다. 투자비는 24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SK는 석유화학 계열사의 글로벌 진출과 플랜트 건설 역량 확보를 위해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JAC는 SK종합화학, SK건설, SK가스가 출자한 특수목적회사(SPC) SKII(SK International Investment)가 30%를 투자했다. 이 밖에도 중국 폴리에스테르 제조업체 SFX(25%), 원자재 트레이딩업체 글렌코어(10%), 인도 에사르 그룹(4.9%) 등 기업, 미국 애로빈(Arovin·10.5%)·인도네시아 셰포드(Shefford·9.5%) 등 개인 자산가, 싱가포르 경제개발청(5%) 등이 주요 주주다.
JAC는 2009년 가동 후 1년 만에 BNP파리바 등 채권단이 파견한 관재인이 기업 경영을 맡는 보전관리(receivership) 절차에 들어가고, 공장 가동도 중단했다.
JAC가 사실상의 법정관리까지 가게 된 이유는 유가 하락 때문이다. 원료인 콘덴세이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PX·벤젠 등 주요 생산 제품 가격은 급락하면서 채산성이 빠르게 나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JAC가 지난해 7월 우여곡절 끝에 상업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매물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외 석유화학 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본다. 해외에서는 일본 미쓰비시, 국내에서는 효성과 한화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