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미국의 달 탐사 협력 이행 약정이 체결됐다. 한미 달 탐사 협력 이행 약정은 지난 11월 3일 발효된 ‘한미 우주협력 협정’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협력 사업으로 우리나라가 2018년 발사할 계획인 시험용 달 궤도선 개발 및 운영에 필요한 양국의 협력 내용과 방식이 담겼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한국 달 궤도선 임무에 관한 협력 이행약정이 체결됐다고 30일 밝혔다.

달 탐사 사업 주관기관인 항우연은 NASA와 지난 2014년 7월부터 달 탐사 협력에 관한 타당성 연구를 진행했으며 2년에 걸친 실무 논의를 거쳐 협력 내용과 방식을 확정했다.

이번 약정에 따라 우리나라는 달 궤도선 전체 시스템 제작과 운영에 대한 총괄 책임을 진다. 미국 NASA는 우리나라가 싣는 탑재체와 중복되지 않는 역할을 하는 탑재체를 개발해 한국이 개발한 달 궤도선에 싣게 된다. 우리나라가 개발하는 탑재체는 총 5개로 고해상도 카메라, 광시야 편광 카메라, 달 자기장 측정기, 감마선 측정기, 우주인터텟 시험 탑재체다. 이러한 역할 분담에 필요한 비용은 한미 양국이 각자 부담키로 했다.

우리나라의 달 탐사 사업 개요.

우리나라의 달 궤도선에 미국이 개발한 탑재체를 싣는 대신에 미국은 NASA가 보유한 심우주 지상국을 이용해 달 궤도선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데 필요한 통신과 추적, 항법 등을 지원한다. 또 양국은 공동과학팀을 구성해 달 궤도선을 통해 관측된 자료를 활용, 다양한 과학 연구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3년 수립한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에 따라 2040년까지 국제협력을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행성 탐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달 탐사 사업은 550kg급 ‘시험용 달 궤도선’을 국제 협력을 기반으로 개발·발사해 달 탐사 핵심기술 확보 및 성능을 검증하는 게 목표다. 사업 기간은 2016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로 총 예산은 1978억 2000만원이다.

미래부는 “이번 한미 양국의 이행 약정을 토대로 2017년 2월에는 시험용 달 궤도선에 실릴 NASA 탑재체가 선정될 예정”이라며 “이후 심우주 항법, 달 궤도선 본체 및 시스템 설계에 관한 실무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