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온라인 여행산업이 매년 20%씩 성장하는 시장입니다. 특히 실속을 따지는 자유여행객(FIT)들을 유치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도 기대가 큽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Expedia) 캐서린 소(37·사진) 동북아시아 총괄대표는 "한국은 모바일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여행사들엔 사업을 확장하기에 유리한 곳"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익스피디아는 호텔·항공·렌터카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예약하는 사이트로 숙박시설만 전 세계 33개국 32만 곳이 등록되어 있다. 수수료 매출 등으로 돈을 버는데 정확한 수입은 밝히지 않고 있으나 지난 1년간 이 사이트를 통해 판매한 여행 상품 규모만 해도 710억달러(약 83조원)에 달한다. 세계 온라인 여행사 중 1위다.

홍콩 태생인 소 대표는 "올해 익스피디아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 중 51%는 아시아인"이라면서 "특히 일본이나 홍콩 자유여행객 방문이 몰려 지난 3분기까지 전년 대비 성장률이 57%에 달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가장 많았고, 이어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 순이었다.

그는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게시판 댓글을 분석해보면 신라스테이, 롯데시티호텔 등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중저가 호텔과 저비용 항공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며 "자유여행객들은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만큼, 스키장과 온천·단풍놀이 등 계절성 상품을 잘 개발하면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 대표는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나왔고 소셜커머스 기업 그루폰 홍콩 지사를 거쳐 익스피디아로 자리를 옮겼다.